덕수궁 선원전 자리한 ‘옛 조선저축은행 사택’ 내달 특별 개방

이명호 사진작가가 촬영을 위해 덕수궁 선원전 영역 회화나무 뒤로 배경 막을 친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덕수궁 선원전 영역 안에 자리한 ‘구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이 특별 개방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선원전 영역의 회화나무를 중심으로 한 사진전 ‘회화나무, 덕수궁…’을 구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전시는 궁능유적본부 홍보대사인 이명호 사진작가가 선원전 영역에서 수백 년간 자리를 지킨 회화나무들을 재해석해 담은 작품들로 채워진다.

덕수궁 선원전 영역 안에 자리한 구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 [국가유산청 제공]

선원전은 역대 임금의 초상화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흥덕전, 흥복전과 함께 하나의 권역을 이뤘다. 선원전 영역에 건립된 영성문의 이름을 따 ‘영성문 대궐’이라고 불렸을만큼 독립된 공간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1919년부터 일제에 의해 훼손·철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종교 시설과 같은 다른 용도의 건물까지 건립되면서 궁궐로서 의미가 사라졌다.

전시가 열릴 구 조선저축은행 중역사택은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사택이다. 당시 일제에 의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 훼손이 얼마나 극심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국가유산청은 선원전 영역 복원계획에 따라 향후할 예정이다. 다만 철거 전까지는 이번 전시와 같이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임시 개방해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사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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