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물품 정보 PG사에 넘긴다…환불 본격화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결제대행업체(PG사)를 통한 카드사의 티몬·위메프 관련 소비자 결제 취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간 티몬·위메프의 물품 배송 관련 정보가 PG사에 넘어오지 않아 결제 취소 처리가 어려웠지만, 정보가 PG사로 전해지면서 순차적으로 환불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위메프는 전날 오후 각 PG사에 상품권·여행상품을 제외한 일반 물품 배송 관련 정보를 전달했고, 티몬도 이날 오전 관련 정보를 각 PG사에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11개 PG사는 지난 주말부터 결제 취소 절차를 재개했으나, 고객의 결제 취소 신청이 실제 환불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PG사가 위메프·티몬으로부터 해당 결제 건에 대해 실제 물품 또는 용역이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환불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티몬·위메프의 상품 등 배송 정보 관련 전산자료를 확보할 별도 검사반을 편성해 운영하면서 관련 정보를 파악했다.

이에 따라 피해 건수의 다수를 차지하는 소액 물품 배송 건에 대해서는 이르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결제 취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위메프가 PG사에 전송한 배송 관련 정보는 일반 물품 배송 관련 정보로 약 3만건, 18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티몬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비어 있다. [연합]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는 PG사로부터 정보 확인만 되면 즉각 환불에 들어갈 수 있다”며 “고객은 이용대금 청구서를 받아볼 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배송 정보가 확인되는 건에 대해서는 바로 환불 절차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업계를 지도할 예정”이라며 “환불 현황에 대해서도 계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티몬·위메프는 상품권과 여행상품의 경우에도 추가 확인을 거쳐 조속한 시일 내에 배송 관련 정보를 PG사에 넘길 예정이다.

특히 여행상품의 경우에는 개별 여행사들이 일부 피해를 선제적으로 보상해준 사례가 있어 배송 정보를 전달하기 전까지 추가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지난달 28일까지 신용카드사를 통해 접수된 티몬·위메프 관련 민원·이의 신청은 약 13만건이고, 금액으로는 55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10만원 이하 건이 전체의 45%였고, 나머지는 여행상품과 상품권 관련 고액 결제 건이었다.

신청 건수에 중복 신청·허수 사례도 다수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결제취소가 추가로 들어오더라도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의 피해 액수는 550억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PG업계 손실 액수가 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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