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노동자 실질임금 27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지속될지는 불투명”

지난달 8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시민들이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 앞에 서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일본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27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6일 발표한 ‘6월 근로통계조사’(속보치)에 따르면 직원 5명 이상 업체의 노동자 1인당 평균 급여는 월 49만8884엔(약 46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했다.

특히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임금도 1.1% 늘었다. 앞서 실질 임금은 2022년 4월 이후 올해 5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6개월 연속 감소했고, 올해 3월부터는 역대 최장 기록을 새로 써왔다.

다만 실질 임금이 증가세로 전환했음에도 향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보너스를 6월에 지급한 사업장이 전년보다 늘었다”며 7월 상여금을 앞당겨 지급한 사업장이 있을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편, 일본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은 올해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를 통한 평균 임금 인상률이 5.58%로 최종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게이단렌은 18개 업종 대기업 135개사를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임금 인상률이 5%를 넘은 것은 1991년(5.60%) 이후 33년 만이다. 평균 임금 인상액은 1만9210엔(약 18만2000원)으로 1976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춘투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3.99%, 평균 임금 인상액은 1만3362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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