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낙연 전 새로운미래 대표는 6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 매각 논란을 두고 “결정을 되돌리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동교동 사저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유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이같이 적었다.
이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사저가 기업에 매각됐다는 소식에 충격을 누를 수 없다”며 “동교동 사저는 김 대통령께서 박정희 정권의 암살 위협과 시도, 전두환 정권의 가택연금과 사형선고를 견디며 끝내 이기신 역사의 현장입니다. 대통령께서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당신의 목숨을 걸고 저항하셨던 위대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교동은 사적인 장소가 아니다. 그 매각이 사적인 일이 된다는 발상은 천부당 만부당하다”라며 “그 곳은 김 대통령과 같은 꿈을 꾸며 한 시대를 함께 했던 모든 사람들에게도 삶의 일부였다. 외람되지만 제게도 신문기자로서 30대의 시간을 가장 오래 보낸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동교동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떤 고난과 희생, 인내와 저항 위에서 싹텄는지를 알리는 장소로 영구히 지켜져야 한다”며 “그 가치는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 하물며 상속세는 동교동 소멸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간곡히 요청드린다. 사저 매각 결정을 되돌리기 바란다”며 “정치권과 공공기관이 힘을 모은다면 ‘김대중 이희호 기념관으로 만들라’는 이희호 여사님의 유지대로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을 검토하자”라며 “시도 등록문화유산에 등록하는 방법도 있다. 이미 많은 역대 대통령들의 사저와 생가가 보존돼 미래세대를 위한 선물로 남겨져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하루 속히 현명한 대안을 찾기를 권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