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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캘리포니아 주민의 주택 구매력이 14%에 그치면서 지난 17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가주부동산협회(이하 CAR)가 13일 공개한 2024년 2분기 ‘주택구입 능력지수’(HAI)에 따르면 중간가 90만 6600달러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주민의 비율이 전체 14%에 그쳤다. 직전분기 17%, 전년동기 16%대비 하락한 수치로 구매력 기준 지난 17년래 최저 수준이다.주택 구매력이 최고치를 찍었던 2012년 2분기 당시의 56%와 비교하면 무려 42%포인트나 차이난다.12년전에는 가주 주민 절반 이상이 집을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10명 중 2명이 채 안되는 셈이다.
CAR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90만 6600달러인 개인 주택을 7.1% 이자율의 30년 고정 모기지로 구입할 경우 매달 지불해야 하는 융자금,재산세, 기타 관리비 등 한달 지출액이 5,920달러에 달한다.이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1년에 무려 23만 6,800달러를 벌어야 한다.
구매 물건을 개인주택이 아닌 콘도와 타운홈으로 바꿔도 중간가 69만달러이므로 한달 지출규모는 4,500달러가 돼 연소득 18만달러가 필요하다. 전체 주민의 22%만이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 주요 지역별 구매력을 보면 LA 메트로 지역이 13%로 1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2%와 4%포인트 하락했다. 84만달러 중간가 주택 구매를 위한 월 지출규모가 5,480달러로 연소득은 21만9200달러가 필요하다.
LA시의 구매력은 13%로(전분기 14%, 전년동기 15%)로 형편이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집값이 LA 메트로 대비 높다 보니 월 지출액(페이먼트)은 5580달러, 연소득은 22만3200달러로 더욱 높았다.
미국에서 가장 집값이 높은 지역 중 하나인 오렌지카운티(OC)는 구매력 비율 11%로 전분기 대비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전년동기 대비 감소폭도 1%에 그쳤다. OC는 중간가 주택의 가격이 무려 143만75000달러로 다른 지역을 압도할 만큼 높아 월페이먼트가 9,380달러, 이를 감당하기 위한 연소득은 37만 5200달러로 계산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미국 전체 구매력은 33%로 전분기(37%)와 전년동기(36%)대비 소폭 하락했다. 중간가 42만2100달러 주택 구매를 위한 월 지출액은 2,750달러, 연소득은 11만달러가 필요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