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급습 당한 푸틴, 최측근 현지 작전에 투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러 본토 급습을 당하면서 그간 개인 경호를 맡았던 최측근을 현지 작전에 긴급 투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본토에 침투한 우크라이나 군을 몰아내기 위한 작전을 검토하기 위해 자신의 '눈과 귀'가 될 알렉세이 듀민(51) 국무원 서기를 불러들였다고 전했다.

듀민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 대해 크렘린궁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쿠르스크 침공에 대한 군사·민간 대응을 감독하고 이를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임무를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스크 지역 러시아 하원의원인 니콜라이 이바노프는 러시아 매체 RTVI에 듀민이 현지 작전 책임을 맡았다고 밝혔다.

듀민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과 관련해 직접 주재한 회의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서 연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 회의에서 쿠르스크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이 현지 상황을 보고했으며 듀민도 이 회의에 참석한 당국자에 포함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듀민이 현재 러시아 국방부나 연방보안국(FSB)에서 공식적인 직책을 맡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의 1·2기 임기 때 연방경호국(FSO)에서 대통령 경호원이었던 듀민 서기는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 후보군으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집권 5기를 시작한 이후에는 방위산업 보좌관에 이어 대통령 국정을 지원하는 국무원 서기로 임명되는 등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자리에 연달아 발탁됐다.

듀민은 과거 푸틴 대통령을 불곰으로부터 구한 적이 있는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또 푸틴 대통령과 아이스하키 이벤트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클럽에서 활동했다.

듀민은 2014년 크림반도 병합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지만, 듀민은 이런 주장을 부인하지도, 확인하지도 않는다.

듀민이 이번에 새롭게 맡게 되는 임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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