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이 이뤄졌음에도 필수의료 지원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필수의료 4개 과목(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은 지원자가 전무했으며, 나머지 2개(산부인과·내과)도 신청자가 6명에 그쳤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2024년 하반기 전공의 추가모집 현황’에 따르면, 필수의료에 해당하는 ▷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심장혈관흉부외과 4개 과목의 지원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필수의료를 포함해 ▷비교의학과 ▷예방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신경과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안과 ▷피부과 ▷성형외과 ▷진단검사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18개 과목 역시 추가모집에서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다른 필수의료 과목도 지원이 극히 저조했다. 필수의료 과목인 산부인과는 신청자가 2명, 내과는 4명이었다.
복지부는 지난달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실시했으나, 지원자는 104명(인턴 13명·레지던트 91명)에 그쳤다. 지원율로 보면 모집대상 7645명의 1.4%에 불과한 수치다. 이에 복지부는 지난 16일까지 추가모집을 실시했으나 지원은 여전히 21명(인턴 4명·레지던트 17명)에 머물렀다.
김예지 의원은 “최종 전공의 지원 현황을 보면 당초 정원 확대의 목적인 ‘필수의료강화’ 라는 말이 무색하다. 의료현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 없이는 의료개혁도 이루어지기 힘들며 이에 대한 고통은 오롯이 환자들 몫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속히 사회적 갈등 요소를 최소화하여 응급진료 등 공백이 생겨서 환자들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의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2024년 하반기 전공의 모집 현황. 강조 표시는 필수의료 과목. [자료=김예지 의원실·보건복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