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발열도시락은 ‘고기 한가득’[2026 동계올림픽]

9일 이탈리아 밀라노 급식지원센터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전달하는 발열 도시락. 화상 주의 문구가 쓰여 있다. [연합]

 

도시락 쓰일 육류 총량 700㎏ 추정
갈비, 제육 등 매일 점심·저녁 90인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개최지 밀라노와 코르티나, 리비뇨에는 총 36명의 영양사들이 대한체육회 급식 지원센터에 파견 배치돼 있다.

이탈리아 내 다양한 곳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 도시락 공급을 원할히 하기 위해 급식 센터 역시 분산 배치한 것이다. 이들은 매일 대표선수들을 포함해 90명 안팎의 점심·저녁 도시락을 만들어낸다.

도시락의 특징은 우선 갈비찜, 제육볶음 등 ‘고기 한가득’이다. 밀라노 센터의 조은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영양사는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선수촌 식당에 가서 보니 단백질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서 메인 반찬에 단백질 비율을 높였고, 양도 최대한 많이 담아서 단백질을 많이 드실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현 조리장도 “선수들이 갈비찜이나 제육볶음 같은 고기반찬을 가장 좋아한다고 들어서 이를 반영해서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신선식품의 경우엔 한국과 좀 다른 것들이 있다 보니 현지 식재료로 대체해 사용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선수단 일정에 따라 약간씩 변동이 있지만, 한 끼에 밀라노 45개, 코르티나 25개, 리비뇨에 25개로 총 90개 안팎의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전체 일정에 사용되는 육류만 7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체육회는 설명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발열 용기’다. 추운 날씨 속에 경기하는 선수들이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했다. 음식 트레이 아래 발열팩에 물을 넣으면 뜨거워진다.

밥에 따라오는 필수 반찬인 김치도 특징이 있다. 젖갈이 들지 않은 ‘비건 김치’다. 조은영 영양사는 “쌀이나 김치, 고추장, 된장은 필수 식재료인데, 젓갈 등의 경우 통관이 무척 어려워서 비건 김치로 준비했다”며 “새우젓이 안 들어 있어도 같은 맛을 내는 김치를 어렵게 찾았다”고 전했다.

쇼트트랙 대표 심석희는 최근 인터뷰에서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보니 경기를 앞두고 잘 먹는 게 중요한데, 도시락을 한식으로 준비해 주셔서 잘 챙겨 먹으며 대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김중현 조리장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 같은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이 그런 마음을 알아주시면 저희는 무척 뿌듯하다”면서 “도시락을 먹고 힘을 내서 좋은 성적을 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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