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제작이 곧 비즈니스”… 축제 즐기기보다 ‘완벽한 한 컷’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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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축제로 꼽히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 2026시즌이 4월 10일 남가주 인디오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SNS를 장악한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들의 화려한 사진 뒤에 숨겨진 경쟁이 뜨겁다.AP에 따르면, 매년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더 이상 단순한 음악 감상의 장이 아니다. 수천 명의 인플루언서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에게 이곳은 거대한 ‘야외 사무실’이자, 한 해 수익을 결정짓는 중요한 비즈니스 현장이다.
◇ “노는 게 아니라 일하는 중”… 철저히 계산된 연출
인플루언서들의 SNS 피드는 햇살 아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으로 가득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들은 축제 몇 달 전부터 의상 협찬을 조율하고, 최적의 사진 촬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분 단위로 스케줄을 짠다.
특히 해지기 직전 빛이 가장 예쁜 시간인 ‘골든 아워’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흡사 전쟁터와 같다. 한 크리에이터는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것은 기본”이라며 “사람들이 춤을 추고 즐길 때 우리는 보조 배터리와 조명 장비를 챙기며 다음 촬영지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 ‘코첼라 경제’의 주역, 기업들의 마케팅 각축장
기업들에게 코첼라는 젊은 층을 공략할 최적의 홍보 무대다. 패션, 뷰티 브랜드들은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전용 전세기에 태워 축제장으로 데려오고, 이들을 위한 호화로운 ‘브랜드 하우스’를 별도로 운영한다.
인플루언서들은 이곳에서 제공받은 옷을 입고 제품을 노출하는 대가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 하지만 화려한 협찬 뒤에는 ‘실시간 업로드’와 ‘조회수 압박’이라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축제 현장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 속에서도 수 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고화질 영상을 편집해 올리기 위해 이들은 축제장 구석에서 노트북을 붙들고 씨름하기 일쑤다.
◇ “인플루언서 피로도” 호소
일부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는 축제 자체를 즐기지 못하는 데 대한 회의감도 나오고 있다. AP는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만 축제를 보게 된다”는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정작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은 제대로 보지 못하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첼라는 여전히 디지털 시대의 가장 강력한 문화적 자본으로 통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첼라에서 어떤 콘텐츠를 생산하느냐가 그 인플루언서의 향후 1년 영향력을 결정짓는다”며 “대중에게 보이는 ‘자유로운 영혼’의 이미지는 철저하게 자본과 전략으로 설계된 전문적인 노동의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SNS 영향력 확대에 따라, 코첼라는 음악 축제를 넘어 인플루언서들의 ‘콘텐츠 서바이벌’ 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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