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 마트 즉석밥 코너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즉석밥 경쟁이 치열하다. 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이 ‘1등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오뚜기, 하림 등 후발주자가 신제품을 선보이며 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시장조사회사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529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외형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4279억원)보다 23.8% 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백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형으로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소비량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이커머스의 올해 상반기 즉석밥 카테고리 상품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B대형마트 역시 올해 상반기 운영 품목 수가 2년 만에 약 36% 증가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외식 물가와 1인 가구 증가가 즉석밥 시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의 1위는 CJ제일제당이다. 닐슨코리아 기준 CJ제일제당의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68%에 달한다. 지난 1996년 햇반을 출시한 이후 누적 매출은 6조원을 넘어섰다. 판매량은 53억개를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여전히 시장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1년 8개월 만에 쿠팡과 직거래를 재개했다. 로켓배송을 통해 햇반 등 주요 제품을 배송하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월에는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며 판매 채널을 늘렸다.
오뚜기도 즉석밥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즉석밥을 포함한 농수산 가공품류 생산 실적은 15만3074개로, 전년 동기(13만8144개) 대비10.8%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대풍공장을 중심으로 컵밥과 즉석밥 생산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동원F&B와 하림은 다양화 제품을 선보이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4월 초간편 비빔밥 ‘양반 비빔드밥’ 6종을 출시했다. 하림은 더미식을 통해 귀리쌀밥, 현미밥, 고시히카리밥 등 12종의 제품군을 갖췄다. 하림 관계자는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면서 잡곡밥류의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즉석밥의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즉석밥냉동김밥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1억6612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45.6%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연간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지난해(2억1724만달러)를 넘어 최대 기록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