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D 생성을 위한 홍채인식기 오브(Orbs). [이영기 기자/20ki@]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챗GPT표 가상화폐, 제동 걸렸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만든 가상화폐가 난파될 위기에 처했다. 홍채 인식과 관련한 개인정보 보안 문제가 불거지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곳곳에서 운영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 및 ICT업계에 따르면 월드코인의 운영을 중단했거나 코인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 국가 또는 지역은 전 세계에서 12곳 이상인 것으로 보도됐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5월 홍콩에서는 월드코인 운영 기업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에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에서 월드코인의 운영 중단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근 월드코인에 켜진 적신호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샘 올트먼의 월드코인이 당신의 눈을 놓고, 정부들과 싸우고 있다”며 홍채를 놓고 불거지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조명했다.
지난해 7월 최초 발행된 월드코인은 샘 올트먼이 만든 가상화폐다. 챗GPT를 통해 인공지능(AI)을 보편화한 샘 올트먼이 내놓는 큰 구상이기도 하다. 인공지능 수준이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AGI(일반인공지능)’ 수준으로 발전하면, 인간과 AI를 구분하는 수단이자 기본 소득의 기반으로 월드코인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월드ID 생성을 위한 홍채인식기 오브(Orbs). [이영기 기자/20ki@] |
한때 챗GPT 열풍으로, 샘 올트먼이 크게 조명을 받으며 지난 3월 10일 기준 코인 1개당 가격은 1만68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홍채 인식을 통해 월드 ID를 생성하면 25개의 월드코인이 제공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3월 10일 기준으로 눈 한번 깜빡이면 약 40만원을 벌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25개의 가치는 20일 시가(2056원) 기준 약 5만1400원까지 폭락했다.
최고가에 근접하던 올해 초 당시 홍채인식기인 ‘오브’가 설치된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한 카페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명 정도 와서 홍채를 인식한다”며 “인근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찾아오기도 하고, 가족 단위로 와서 홍채를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홍채라는 신체의 민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와 관련된 보안 문제는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지난 3월 개인정보위는 홍채 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 수집·처리에 대한 민원 신고 등에 따라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