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9회 끝내기 만루포…40홈런-40도루 달성

역대 최단 126경기만에 달성…MLB통산 6번째,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홈인하자 다저스 선수들이 몰려나와 축하세례를 퍼붓고 있다.[MLB.COM]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치고 홈인하자 다저스 선수들이 몰려나와 축하세례를 퍼붓고 있다.[MLB.COM]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오타니는 23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치른 홈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1도루 4타점 1득점을 올렸다. 올 시즌 오타니의 40번째 홈런과 40번째 도루다. 오타니의 만루홈런은 지난해 8월 이후 통산 3번째다.

오타니가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은 생애 처음이며 끝내기 안타 두차례에 이어 세번째 끝내기를 해냈다.오타니의 40-40은 MLB 역대 6번째 기록으로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는 처음이다.

1988년 호세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42홈런·40도루로 MLB에서 처음으로 달성했고 1996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2홈런·40도루),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42홈런·46도루),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 내셔널스·46홈런·41도루)가 차례대로 고지를 정복했다.

지난해에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41홈런·73도루를 기록해 소리아노 이후 17년 만에 40홈런·40도루 시대를 열었다. 아울러 오타니는 올 시즌 개인 126경기(팀 129경기) 만에 40-40을 달성해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소리아노의 147경기(팀 148경기)였다.

오타니는 이날 현재 타율 0.292에 40홈런, 92타점, 출루율+장타율(OPS) 0.992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출전한 126게임에서 달성한 40홈런과 40도루의 페이스를 보면 다저스의 남은 33게임에서 10.2개씩을 추가할 만하다. 오타니는 올시즌 33게임씩으로 구분했을 때 10홈런-10도루 이상 기록한 게 7차례나 된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50 달성이라는 대기록도 가능해 보이는 이유다. 지금까지 50-50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1998년 42홈런-46도루를 기록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이날 오타니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무키 베츠의 타석 때 2루를 훔쳐 시즌 40도루를 채웠다. 40-40의 한 축을 완성한 오타니는 9회말 드라마 같은 명장면을 연출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오타니는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상대 왼손 투수 콜린 포체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타구는 시속 105.3마일(약 169㎞)의 속도로 389피트(약 118.5m)를 날아가 우중간 담장 너머로 떨어진 뒤 공을 잡으려던 한 관객의 글러브를 맞고 퉁겨나 그라운드로 되돌아 들어왔다.

4만5천여명의 홈관중이 열광하는 가운데 동료들에 에워싸인 채 홈을 밟은 오타니는 물세례를 받으며 대기록 달성의 기쁨을 맛보았다. 다저스는 0-3으로 뒤지던 5회말 키케 에르난데스의 3점 홈런으로 3-3을 만든 뒤 오타니의 극적인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7-3 승리를 챙기며 5연승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9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40-40을 달성한 뒤 3루를 돌며 베이스코치와 손뼉치기로 기뻐하고 있다.[AP=연합]

오타니 쇼헤이가 9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40-40을 달성한 뒤 3루를 돌며 베이스코치와 손뼉치기로 기뻐하고 있다.[AP=연합]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