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포럼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에서 축사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연합] |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국민의힘은 25일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착수에 대해 “정부는 독도를 지운 적이 없는데 무슨 진상을 조사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는 매년 2차례 독도 지키기 훈련을 하고 있고, 독도 조형물 철거와 관련해서도 일부 시설물이 노후화돼 철거된 것은 사실이나 이를 보수·제작해 다시 설치할 계획”이라며 “노후 전시물 교체까지 친일·매국 같은 단어를 써가며 정치 선동의 소재로 삼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독도를 마치 논란이 있는 것처럼 떠들어서 분쟁 지역화 하는 것이 과연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며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독도까지 끌어들이는 민주당의 구태정치를 보면 과연 공당의 자격이 있는지, 또 국익에 대한 고민은 하는지 의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식 독도 괴담, 그것은 바로 일본이 원하는 것”이라며 “근거 없는 독도 정쟁화,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지아 당 수석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부가 친일로 가려 하겠나”며 “이재명 대표가 새로 오셨으니 2기에는 이런 것을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이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언제까지 괴담에 의지하려는가’라는 글을 올리고 이 대표를 향해 “정부·여당에 반일 프레임을 씌우더니 이제는 독도 지우기라는 이름으로 서울시까지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독도 모형 ‘리모델링’을 ‘지우기’라고 우기는 상황이 황당하다”며 “제1야당 대표가 있지도 않는 ‘허상 때리기’에 골몰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은 과거에도 광우병, 사드 괴담에 편승해 왔지만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후 어떤 정치적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며 “1년 전 일본 오염수 방류 당시 이 대표는 ‘제2의 태평양 전쟁’이라는 말까지 했지만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난 후에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대표는 괴담정치를 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경험적 판단을 하는 것 아닌가”라며 “외교를 정치에 이용하는 저열한 행태는 사라지고, 국익 관점에서 외교를 외교답게 하는 정치 지도자가 더 필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전쟁기념관은 2012년부터 전시해온 독도 축소 모형을 철거했다. 이에 논란이 일자 기념관을 운영하는 전쟁기념사업회 측은 해당 모형을 보수한 뒤 다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 지시로 ‘독도 지우기 의혹’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