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30일 ‘2024년 2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정호원 기자] |
[헤럴드경제=김광우·정호원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800억원의 순손실을 낸 가운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30일 ‘2024 2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 설명회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적자 폭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매매·상각 등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순손실은 3804억원으로, 전년 동기(순손실 965억원)보다 2839억원 확대됐다. 수신이 축소되고 금리가 안정화 기조에 접어들어 전년동기 대비 이자비용이 감소하였지만 여신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와 사업성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손실 폭이 커졌다.
중앙회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리스크 관리 강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여수신 규모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여신은 98.1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1%(3.2조원) 감소했으며, 수신은 100.9조원으로 전분기보다 2.8%(2.8조원)감소했다.
중앙회는 단기간 내 영업여건 호전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오 회장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 연체채권 정리수준인 1.6조원 이상으로 하반기에도 상각 및 매각으로 연체채권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며 덧붙여 “부동산 PF대출에서도 ‘부실 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에 적극적인 경공매 및 재구조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했다.
중앙회는 수익성 확대보다는 유동성 확대 등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예상치 못한 유동성 부족에 대해서도 운영 중인 예탁금을 활용한 유동성 지원제도와 외부 크레딧라인(시중은행)을 활용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또한 한국은행과 직접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체결해 대규모 예금인출 등 유동성 위기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오 회장은 “RP거래 약정체결로 2금융권도 이중, 삼중으로 유동성을 지원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고 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유동성은 감독기준 대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분기 저축은행 유동성비율은 232%로 감독기준인 100%보다 132%포인트를 초과했다. 현금, 예치금, 중앙회 예탁금을 비롯해 즉시 매도 가능한 가용유동성도 수신규모의 15%이상으로 유동성 리스크에 적시 대응이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
오 회장은 “적자지만 국제결제은행 규제비율(BIS비율)은 15.04%로 건정성을 유지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 또한 113.54%로 법정기준(100%) 대비 13.54%포인트를 초과했다.
한편 저축은행업권은 연체율은 8.36%로 전분기 대비 0.44%포인트 하락했다. 매각 및 상각을 전분기 0.8조원에서 2.1조원으로 늘려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한 영향이다. 다만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