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2024 파리 올림픽’이 끝났다. 이제 2028년 다음 올림픽 개최지에 관심이 모아지는데, 44년 만에 LA에서 개최된다.
아직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LA는 성공적인 올림픽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그중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배출가스 제로’(Zero-Emission) 정책이다. LACI(로스앤젤레스 친환경기술 인큐베이터)는 올림픽이 개최되는 2028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5% 줄이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작년 12월 로드맵 3.0을 발표했다.
LACI는 LA시와 LA수전력국에서 경제개발 이니셔티브로 2011년 설립된 기관이다. LA 올림픽을 계기로 LACI는 교통 전기화 파트너십(TEP)을 추진하고 있다. 교통수단에 전기차를 확대하고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2028년까지 전기차 충전소를 12만90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12월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CEC)는 무공해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29억달러(약 4조원)의 투자를 승인했는데, 이 중 9억달러가 경량용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7월까지 LA지역에 3만1425개의 충전소가 만들어졌다.
전기차 충전기 설치 확대는 경량용 차량(3855㎏이하)에 대한 전기차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LACI는 2028년까지 경량용 전기차가 도로에 운행되는 모든 차량의 30%를 차지하고, 신차 판매의 80% 이상을 달성 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CE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에서 약 22만대 이상 전기차가 판매됐다.
대중교통 중 주요 운송 수단인 친환경 버스 도입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LA교통국·LA메트로는 운행하는 모든 버스를 올림픽이 개최되는 2028년까지 100% 무공해 버스로 바꿀 계획이다. LA메트로는 총 2200대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45대가 무공해 버스로 대체됐다.
LA교통국은 404대 버스중에 78대가 무공해 버스가 도입되었다. 지난 7월 연방 교통부는 LA메트로에 무공해 버스 및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위해 775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에너지부는 수소 에너지 확대를 위해 수소 허브(H2Hub)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 작년 10월 캘리포니아 수소 허브를 포함해 총 7개의 수소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재생 청정수소 에너지시스템연합(ARCHES)이 포함돼 최대 12억달러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LA 항만, 롱비치 항만에서 사용되는 디젤 장비들을 수소 연료 전지 및 충전 인프라로 교체하여 탄소중립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우리가 LA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 중에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빼놓을 수 없다. 지금 LA에서는 가장 소중한 자연을 지키면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1984년 LA 올림픽의 다음 개최지가 1988년 서울 올림픽이었다. 그 때 대한민국 전역에 ‘손에 손잡고’의 노래가 울려 퍼졌고, 우리나라는 한 단계 더 도약했다. 2028년 LA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미국 수출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문선호 코트라 LA 무역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