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새벽 발표 FOMC, 14개월 만에 금리인하기 온다…“低밸류 방어株 주목, 金·채권 비중 높여야”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25~5.50%란 역사적 고(高)금리 시대의 마침표를 찍는 그날이 다가왔다. 18일(미 현지시간, 한국 시간 19일) 마무리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정책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후 이어지는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시장에서는 초미의 관심이다.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에 대비해 금융투자시장에선 맞춤형 투자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는 ‘美→신흥국’…국장에선 밸류업·내수株 주목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18일(현지시간) 양일간 개최 중인 9월 FOMC의 핵심 이벤트로 꼽히는 기준금리 발표는 18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30분 후인 18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 30분)부터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이어진다.

경제 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의 시선은 금리 인하 여부가 아니라 인하폭이 얼마나 될 지 여부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국내 투자자들로서는 FOMC 직전 3일간 추석 연휴로 인한 국내 증시 휴장 탓에 포지션을 조정할 기회 없이 미국 통화정책 결과를 받아 들이게 된 상황이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를 인하하게 되면 인하 폭이 불충분하다는 반응이, 50bp를 인하하면 연준이 경기침체를 시인한 것이 되기 때문에 어느 쪽이든 위험 선호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선 금리 인하기에 따른 증시 로테이션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도주 변화에 맞춰 종목·섹터 조정이 필요하단 조언이 나온다.

올 한 해 글로벌 증시 랠리를 선도해왔던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 등 빅테크(대형 기술주) 종목 위주의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중소형주나 제약, 소비재 등 다른 금리 인하 수혜 섹터로 ‘분산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기엔 과거 평균 이하 수익률을 보여 왔던 미국 증시에 대한 비중을 조금 줄이고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 대한 분산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가 증시엔 호재로 여겨지지만, 현재 시점의 경우 오랜 피벗 기대감으로 주가에 해당 사안이 선반영됐을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세 번의 시기 모두 첫 달 주가 흐름과 향후 수개월 간 흐름이 모두 반대방향이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거품이 있었는지, 과도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전략가들은 한목소리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태인 만큼 방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윤철·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론 경기 둔화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공존하는 상황 속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방산주와 리츠(REITs), 저변동성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경기,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실적이 우상향하는 AI 관련 빅테크(테슬라·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 비만치료제(일라이릴리) 등의 기술 혁신 기업과 장기 국채 ETF 등에 투자하는 전략을 수립하길 권한다”고 했다.

국내 증시에선 이달 말부터 다시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이는 ‘밸류업’이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금흐름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을 고려하면 자동차, 은행, 보험이 유리한 선택”이라고 했고,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증시를 달궜던 기술주와 수출주를 대신할 업종 키워드로 ▷내수주 ▷원화 강세 ▷주주환원을 제안했다.

이미 金값인 金, 더 金값 될 가능성 ↑

역사상 최고점 수준에 벌써 도달한 금값이 금리 인하기를 맞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실질금리와 반비례하는 만큼, 금값이 조정 국면을 맞이할 때마다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할 것을 권한다”면서 “미국발(發) 경기 침체 등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선 금이 ‘안전 자산’으로서 가치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미 동부표준시 12일 오후 2시 10분 기준 온스(oz)당 2554.05달러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5% 오른 2580.60달러에 마감했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 금 가격이 2750달러 수준까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옥 연구원은 “미 연준이 9월 FOMC에 이어 11·12월 등 남은 두 차례 FOMC에서 모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용 시장 냉각 신호가 점점 뚜렷해지며 침체 우려가 계속 제기될 것이란 점도 근거”라고 설명했다.

미국 외 글로벌 이슈들 역시 금값을 끌어 올릴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옥 연구원은 “금 소매 강국 인도의 결혼식 시즌이 4분기에 도래해 금 수요가 커지고, 한동안 위축됐던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북미·유럽 펀드 보유량의 증가로 전 세계 금 ETF가 4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시중은행에 대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 수입 쿼터 재개 등이 금 가격 추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내년 1분기 국제 금 가격이 2850달러로 전고점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11월 미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누가 승리하든 재정 적자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점은 위험 회피 자산으로서 금 투자 매력을 증가 시킬 수밖에 없는 요인이란 것이다.

“신흥국 채권 가능성 ↑…채권 투자 중장기적 시선으로”

금리 하락기엔 채권이 확실한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처란 점도 증권가의 공통된 평가다.

전문가들은 1년 이내 유동성 자금이라면 아직 단기금리가 높은 만큼 단기채 펀드를 활용할 것을 권했다. 이어 금리가 하향 안정화할 것이란 확신이 들면 중장기 채권 투자를 고려하라고도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 금리 인하가 단행되고 신흥국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캐리 수익이 높은 신흥국 채권이 포함된 글로벌 채권도 눈 여겨 볼만하다”고 했다.

채권 투자자의 경우엔 반드시 단기적 시선보단 중장기적 시각이 중요하다고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90년대 이후 미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 5회에 대해 분석한 결과 피벗 결정 후 20영업일 구간에선 오히려 금리가 반등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시중금리의 기준금리 대비 갭 역사적 수준이란 점이 부담 요인으로 금리 인하 기대 선반영한 만큼 일시적 되돌림 경계할 필요 있다”면서도 “중기 방향성 자체는 금리 하방 경로 전망한다는 점에서 추세적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초점 맞춰 단기 가격 조정은 추격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전까진 개인의 채권 투자에서 발생한 자본 차익에 대해선 과세하지 않는다는 점도 채권 투자 시 알아둬야 할 점이다. 특히, 정치권을 중심으로 금투세 유예·폐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잠재적 호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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