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시장에서 판매 중인 배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이달에도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배추와 무 등 채솟값이 1년전보다 1.5배가량 올랐다.
반면 햇과일이 공급되면서 사과와 배 가격은 하락했고 한웃값은 공급 과잉 여파로 명절 성수기인데도 1년 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한 포기에 8002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45.3%, 13.7% 올랐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이달 들어 배춧값은 지난 5일 6천원대에서 지난 6일 7077원으로 올랐고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 13일 8000원대까지 상승했다. 무는 한 개에 3681원으로 1년 전보다 59.1% 비싸고 평년보다 33.5% 올랐다.
성수품은 아니지만 시금치와 상추, 당근도 1년 전보다 비싼 편이다. 시금치는 100g에 3944원으로 1년 전보다 57.1% 비싸고 평년 가격보다 113.5% 높다. 적상추는 100g에 2090원으로 1년 전, 평년보다 각각 20.7%, 23.5% 올랐다. 당근은 1㎏에 7612원으로 1년 전보다 23.0% 비싸고 평년보다 69.3% 높다.
일부 수산물 가격도 높은 편이다. 조기(냉동·중품)는 한 마리에 1690원으로 1년 전보다 28.3% 비싸고, 평년보다 28.5% 올랐다. 마른 멸치는 100g에 2374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0.6% 비싸다.
반면 사과와 배는 생산량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가격도 안정적인 상황이다. 사과(홍로)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4471원으로 1년 전보다 17.7% 내렸고 평년과 비교하면 14.5% 낮다. 배(신고) 소매가격은 10개에 3만1256원으로 1년 전보다 3.1% 비싸지만, 평년보다는 4.4% 내렸다.
축산물 가격도 약세다. 한우 1등급 등심 소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1㎏에 8만1570원으로 1년 전보다 9.6% 내렸다. 공급 과잉으로 한우 가격이 작년부터 약세를 보이는 데다 사룟값은 올라 한우 농가가 경영난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1㎏에 2만5930원으로 2.9% 떨어졌다. 닭고기는 1㎏에 5634원으로 7.2% 내렸고, 계란(특란) 소매가격은 한 판에 6073원으로 4.3%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