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兆 누적 적자인데”…한국전력, 4분기 전기요금 동결에 주가 8% 급락 [투자360]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사옥.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해 4분기 전기요금 동결 소식에 한국전력 주가가 23일 8% 넘게 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보다 8.43% 하락한 2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개장 전 전해진 4분기 전기요금 동결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나머지 요금도 별도로 인상하지 않아 4분기 전기요금은 일단 동결된다.

지난해 2분기 인상 이후 6분기 연속 동결이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를 전후로 한 2021∼2023년 원가 밑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43조원대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9900억원으로 극심한 적자를 짊어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연내 다른 요금 항목의 조정을 통해 전기요금을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 시점과 관련해 "폭염 기간은 지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 상황이 지나면 최대한 시점을 조정해서 웬만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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