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신세계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세계건설이 최대주주인 이마트의 공개매수를 통한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30일 장 초반 주가가 13% 넘게 급등 중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5분 기준 신세계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3.08% 오른 1만8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14.27% 오른 1만8340원을 기록, 지난 5월 30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1만865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30일간 신세계건설 기명식 보통주식 212만661주(발생주식총수의 27.33%)의 공개매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마트가 가진 보통주 546만8461주(70.46%)와 신세계건설 자사주 17만1432주(2.21%)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을 모두 사들여 자발적 상장폐지 요건인 대주주 지분 비중 95% 이상을 채울 계획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27일 종가(1만6050원)보다 14% 높은 주당 1만8300원이며, 총매수대금은 388억809만6300원이다.
공개매수에 실패해도 이마트가 교부금 주식교환에 나서면 상장폐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부금 주식교환은 지배주주가 정한 단가로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수 주주의 잔여 지분을 강제로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통해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능하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동산 PF 우발부채는 2500억원에 달한다. 결국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1878억원의 영업손실 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64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자진 상폐를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신속하게 사업을 재편해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500원(0.81%) 내린 6만1100원을 기록 중이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신세계건설을 정상화하겠다며 지난 4월 대표이사와 영업본부장 등을 모두 교체했다. 이후 신세계건설은 지난 5월 6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