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6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TV 토론회에 보수 단일후보 조전혁 후보만 초청되자 진보 단일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보이콧’을 선언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정 후보는 이날 조 후보 대담회 진행 후 오후 7시에 열리는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선관위와 KBS는 이날 오후 5시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조 후보가 사회자와 서울교육 현안과 관련한 질의응답을 나누는 형식의 '초청 후보자 대담회'를 진행한다.
선관위 주관 대담·토론회에 초청되려면 언론기관이 시행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한 지지율이 5% 이상이거나, 최근 4년 이내 선거 득표율 10% 이상이어야 한다.
언론기관이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일까지 없어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23.49%의 득표율을 기록한 조 후보만 초청했다고 서울선관위 측은 설명했다.
나머지 후보(윤호상·정근식·최보선)는 '초청 외 후보'로 분류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이어 열리는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 참석 대상이었다.
정 후보 측은 조 후보만 먼저 열리는 대담회에 단독으로 참여하는 것을 두고 "사상 최악의 코미디 쇼"라고 반발하며 토론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가뜩이나 '깜깜이 선거' 지적을 받는 교육감 선거를 희화화하고 무력화하는 황당한 일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며 "유력 후보인 정근식-조전혁 후보 간 선거 방송 토론회를 개최하라"고 촉구했다.
진보 계열 교육시민단체 100여명도 이날 오후 KBS 본관 정문 앞에서 규탄 시위를 할 예정이다.
이날 진행된 조 후보의 대담회는 7일 오후 2시 10분에 KBS1에서 방송된다.
정 후보 측은 이에 맞서 같은 날 오후 1시 50분부터 진보 계열 유튜버들의 '유튜브 합동 토론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정 후보와 진보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단독 출마한 최보선 후보 간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본투표 용지 인쇄(7∼9일) 전날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사퇴 의사를 밝혀야 투표용지에 '사퇴'로 표기될 수 있지만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사전투표 용지 인쇄는 별도로 인쇄하기 때문에 10일 오후 6시까지 사퇴 의사를 밝힌다면 사전 투표용지에는 '사퇴'로 표기될 수도 있어 불씨는 살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