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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에서 맹타를 휘두른 김혜성이 2026시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작한다.
시범경기 동안 타율 0.407을 기록해 충분해 보였지만, LA 다저스의 선택은 달랐다. 팬들 입장에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뿐 아니라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 0.967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빅리그의 OPS 평균이 0.700~0.750인데 비해 비록 시범경기 기록이지만 김혜성의 OPS는 가히 올스타급이다.
빠른 발과 강력한 히팅 능력까지 더해지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는 얘기다.
김혜성과 2루수에서 경쟁한 26살의 빅리그 2년생 스위치히터 알렉스 프리랜드는 시범경기 20경기에서 타율 0.125, OPS .531에 그쳐 성적만 놓고 보면 비교 자체가 어렵다.
그러나 다저스 구단의 선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과정’에 있었다.
프리랜드는 61타석에서 13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뛰어난 선구안을 보여줬다.삼진 수(11개)와 맞먹는 수준의 볼넷을 기록하며 스트라이크존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반면 김혜성은 높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28타석에서 8개의 삼진을 당하며 볼넷은 1개에 그쳐 일정 부분 불안 요소를 남겼다.
다저스가 주목한 지점은 바로 이 ‘선구안’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의 핵심은 따로 있었다. 바로 ‘출전 기회’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남을 경우 제한된 역할에 머무를 가능성이 컸다.벤치를 지키며 들락날락하다보면 타격 컨디션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트리플A에서는 매일 경기에 나서며 유격수, 중견수, 2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즉, 다저스는 프릴랜드에게는 ‘지금이 기회’, 김혜성에게는 ‘지금은 성장의 시간’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이번 결정은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성의 차이에 가깝다.
김혜성이 다시 LA로 올라오는 건 시간 문제일 뿐이다. 이윤석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