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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은행들이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일제히 순이익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익 구조에서는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나며 업계 전반에 구조 변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이번 분기 실적을 보면 뱅크오브 호프는 순익 2,95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가장 큰 규모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한미은행은 순익 2,26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6.2% 증가했고 , PCB뱅크는 1,060만 달러로 순익이 전년 대비 37% 늘었다.오픈뱅크는 순익 723만4천달러 전년 동기대비 30% 증가했다.
비상장 은행인 CBB뱅크와 US메트로뱅크는 1분기에 각각 570만 달러와 330만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비교적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겉으로는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졌지만,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서는 은행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뱅크오브 호프의 NIM은 2.90%로 전분기 대비 변화가 없었고 , 한미는 3.38%로 10bp 상승하며 마진 방어에 성공했다. PCB 역시 3.36%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오픈뱅크는 3.19%로 하락했다. CBB뱅크도 3.13%로 전분기(3.16%) 및 전년 동기(3.38%)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US메트로뱅크의 1분기 순이자마진은 3.28%로 전년 대비 0.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금리 하락 국면에서 은행 간 대응 전략 차이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미는 예금 금리 비용을 낮추며 순이자마진을 끌어올렸고, PCB는 효율성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했다. 실제로 PCB의 효율성 비율은 49.1%로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비용 경쟁력을 입증했다.
오픈뱅크와 CBB는 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 수익 감소 영향이 그대로 반영되며 마진 압박을 받았다. 특히 CBB는 순이자수익이 전분기 대비 5.3% 감소하는 등 금리 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뱅크오브 호프는 순익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감소했고, 대신 대손충당금 설정 전 이익(PPNR)이 4,66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수익 구조를 강화했다. 특히 하와이 테리토리얼뱅크 인수 효과와 함께 일본계 SMBC MANUBANK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면서 ‘규모 확장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자산 건전성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한미는 부실자산 비율(NPL)이 0.16%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한 반면 뱅크오브 호프는 0.65%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향후 대손비용 부담 측면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비이자 수익 확대다.
PCB는 대출 매각 수익 증가로 비이자 수익이 32% 이상 증가했고 , CBB 역시 SBA 대출 매각을 통해 비이자 수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뱅크오브 호프 또한 수수료 기반 수익 확대가 이어지며 전통적인 이자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금리 하락기에는 더 이상 이자 수익만으로 경쟁력이 유지되지 않는다”며 “비용 구조와 비이자 수익이 은행 실적을 좌우하는 시대가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1분기 실적은 한인은행들이 세 가지 유형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미와 PCB처럼 효율성과 비용 구조를 앞세운 ‘고효율형’, 뱅크오브 호프처럼 인수합병을 통한 ‘확장형’, 그리고 금리 변화 영향을 직접 받는 ‘전통형’으로 나뉘는 모습이다.
금리가 내려가며 실적은 개선됐지만, 돈을 버는 방식은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인은행 산업의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황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