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서울교통공사 감사가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부정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적절치 않다”며 “이번 기회에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이 지난해 4월 서울교통공사 상임 감사로 합류한 성모 전 서울시의원이 7월 말까지 업무 추진비로 2300만원가량을 지출했다고 지적하자 이렇게 답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성씨는 지난해 4~12월 1340만원을 쓰며, 연간 업무 추진비 한도인 1200만원을 넘기자 옆 부서 부하 직원의 업무 추진비까지 추가로 끌어다 쓴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성 씨의 업무추진비 허위 공시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정원이 10명이고 1인당 저녁 메뉴가 20만원인 서울 고급 오마카세 식당에 18명이 방문해 45만원을 썼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성씨가 업무 추진비를 허위 기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총 31건이다. 금액으로 치면 1000만원 이상이다.

서울교통공사 예산편성 기준에 따르면 업무 추진비는 1인 1회당 3만원 이하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기준에 맞춰 인원수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 의원 측은 설명했다.

이에 정 의원은 “업무 추진비로 오마카세 등을 업무 추진비로 먹는 게 맞다고 생각하냐”고 물었고, 오 시장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아울러 성씨는 집 근처에서 업무 추진비를 쓸 수 없다고 명시된 규정도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강남구 인근 자택에서 49건을 결제했다. 전체 금액은 1200만원 이상이다.

정 의원은 “이분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강남구에서 서울시의원을 하셨던 분이고, 업무 추진비 카드로 업무 관련 접대를 한 게 아니고 본인의 지역구 관리를 했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그런 혐의가 짙다”고 말했다.

성 감사는 1인당 저녁 메뉴가 20만원인 서울 고급 오마카세 식당에 18명이 방문해 45만원을 썼다고 보고한 적도 있다고 정춘생 의원은 지적했다.

정 의원은 오 시장에게 서울교통공사를 포함해 전체 산하기관의 대표, 임원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문제가 있다면 징계, 고발하고 부당집행액을 환수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