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소방노조, 해리스 지지선언…서부 경합주 ‘훈풍’ 기대

14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의 이리 인슈어런스 아레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소방노조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어떠한 대선 후보도 지지 선언을 하지 않겠다는 국제소방관협회(IAFF)와는 다른 방향을 택한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브라이언 라이스 캘리포니아주 전문소방관협회장(CPF)은 성명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소방관들은 캘리포니아주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산불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비난하며 캘리포니아에 피해 산불에 대한 연방 기금을 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라이스 협회장은 “국가 비상사태 선언은 산불, 홍수, 지진으로 인해 생명에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돕는 것이어야 한다. 당파적 정치로 인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가 “일하는 미국인의 심장과 영혼을 위한 싸움”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은 소방관들의 일을 지원하고 이들의 복지를 우선시할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3만5000명의 회원이 가입된 CPF에는 응급 구조대원, 시립 소방관 등이 포함돼 있지만 산림청이나 토지 관리국 소방관은 포함돼 있지 않다.

그동안 해리스 부통령은 노조 가입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추이에서 과거 민주당 대선 후보들보다 저조한 지지율에 시달리고 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2020년 대선 출구조사에서 노조 가입 유권자의 56%로부터 지지를 받아 트럼프 전 대통령(40%)을 압도했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편에 선 미국 최대 운송 노조인 팀스터스(Teamsters), IAFF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 상태다.

다만 노조 수뇌부가 특정 후보 지지를 거부한 것과 달리, 이번 CPF를 포함한 지역별 노조는 해리스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상황이다. 실제로 30만명의 노동자가 포함된 네바다주 등 서부의 팀스터스 노조 지부 해리스 지지 의사를 지난달 밝혔다.

이에 대해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8월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소방 노조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단체”라며 “이번 지지는 캘리포니아 등 서부 경합주의 부동층 유권자들을 흔들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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