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유통책 검거 모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대량의 마약을 밀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려던 일당을 매수자로 위장한 경찰이 검거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일당 14명을 검거, 이 중 국내 유통책인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 해외 총책인 B씨와 국내 총책인 C씨는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이다.
경찰은 미국에서 밀수입된 대량의 케타민이 국내에 유통되려 한다는 첩보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입수했다. 지난 2월부터 마약 매수자로 위장해 판매 일당과 샘플 거래 등을 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3월 유통책 검거 모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제공 |
수사 한 달여만인 지난 3월, 경찰은 케타민 1.7㎏을 판매하기 위해 현장에 나타난 국내 유통책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공개된 당시 체포 영상을 보면 A씨는 검은색 차량 뒷문을 두드린 다음 운전자 보조석에 탔다. 20초가량 지난 뒤 또 다른 검은색 승용차가 다가왔다. 승용차에서 내린 경찰이 서 있던 차량의 보조석 문을 당기자 잠시 꿈쩍 않던 문이 열리고, A씨는 체포됐다.
경찰은 이후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창고를 습격, 중간 유통책과 마약 투약자 등 총 14명을 검거했다. 경찰이 최종 압수한 마약은 케타민 1.8kg과 합성대마 9장, 대마 21주, 엑스터시 6정 등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42억원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시행 중인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과 연계해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 검거에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