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 테무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운데 발암물질 등이 검출돼 안전성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제품들 상당수가 버젓이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시는 중국발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총 18차례에 걸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사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비롯해 외부 전문기관 3곳이 맡아 진행한다. 검사 결과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검출되거나 규격이나 내구성 등이 국내 기준에 부적합해 상해를 입힐 우려가 있는 경우 해당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한다.
해당 플랫폼에서 서울시가 지적한 물품을 찾으면 판매가 중지됐다거나, 한국으로는 배송이 되지 않는 제품이라는 안내가 나온다.
문제는 사실상 같은 제품이지만 디자인이나 문양만 살짝 바꾼 제품은 그대로 팔리고 있단 것이다.
실제 안감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를 초과한 아동용 가방이나, 손잡이 부분의 납 함유량이 기준치를 20배 가량이나 웃돈 어린이 자전거 등 다수의 제품이 서울시 검사에서 지적된 제품과 상당히 유사했다. 같은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런가하면 쉬인에서 판매하다 서울시 검사를 통해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화장품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여전히 팔리고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병원성 세균으로 국내 화장품 안전관리기준에 따르면 아예 검출이 되면 안된다.
하지만 이들 제품이 유통되는 것을 원천 차단할 방법은 없다. 이들 제품을 국내에 유통시킬 목적으로 대량 구매하는 경우 현행법에 따라 제재가 가능하지만 개인적인 소비를 위해 해외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건 막을 순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울시가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을 모두 일일이 검사해 판매 중지를 요청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플랫폼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적극 나서서 문제의 제품을 사전에 걸러주길 기대하는 것 역시 무리다.
결국 소비자들이 유해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직구를 할 때 주의를 기울이는 방법밖에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제품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