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협동로봇 ‘모비’ 세계디자인상 석권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전체 설계·개발을 담당한 모비(MOBY)의 티치펜던트 소프트웨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제공]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모바일 협동로봇이 세계 3대 디자인 수상대회 중 하나인 미국 국제 디자인 공모전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디자인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IDEA 디자인 어워드 2024’의 사용자경험(UX) 부문에서 이동형 협동로봇(MOBY·모비)의 티치펜던트 SW가 본상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IDEA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이로써 ETRI는 지난 3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수상에 이어 2관왕을 달성, 기술 우수성을 재확인했다.

모비의 티치펜던트 SW는 ETRI 연구팀이 로봇 전문기업인 뉴로메카와 유승헌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이룬 결과물이다.

연구팀이 수상한 내용은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티치펜던트 SW이다. 이 티치펜던트는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이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사용성으로 호평을 받았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는 자율주행으로 이동이 가능한 모바일 로봇과 작업을 위한 로봇 팔인 매니퓰레이터가 결합된 형태다. 즉 인간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제공하는 기계적 장치다.

모비의 티치펜던트 SW는 그동안 모바일 로봇과 협동로봇에서 각각 수행된 지도, 경로 생성, 교시작업 등을 하나의 SW에서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ETRI 연구팀은 올해 협동로봇·모바일 로봇 기반 회사에 본 기술을 기술이전했다. 현재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위한 사용자 편의성 고도화와 사업화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비전문가도 쉽게 로봇을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과 로봇이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티치펜던트를 이용해 모바일 로봇의 자율주행을 위한 목적지·이동경로 설정과 매니퓰레이터가 물체 조작을 위해 작업의 교시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 사용자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졌다.

향후 연구진은 로봇 인터페이스 기술을 4족보행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로봇에 적용할 계획이다.

동지연 ETRI 로봇·모빌리티연구실 박사는 “현재 로봇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사용자 친화적인 티칭펜던트를 통해 비전문가도 쉽게 사용함으로써, 인간과 로봇의 협업이 더 강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아이디테크엑스는 모바일 로봇 시장이 향후 20년간 연평균 18.9%의 성장률을 보여 2044년에는 150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구본혁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