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오토 공장.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중국의 올해 10월 수출이 1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해 시장의 전망을 웃돌았다. 수입은 2.3% 감소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달러 기준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2.7%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며 지난 9월 2.4%, 8월 8.7%, 7월 7% 증가율보다도 크게 높다.
또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2%, 5%를 훨씬 상회했다.
중국의 달러 기준 10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3%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이 예상한 1.5%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무역 흑자는 952억7000만달러(약 133조원)로 지난달 817억1000만달러(약 114조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중국 10월 무역을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2% 증가했으며 수입은 3.7% 감소했다.
1∼10월 수출은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2조93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수입은 1.7% 늘어난 2조1400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흑자는 7852억7000만달러로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위안화 기준으로는 수출은 6.7% 증가한 20조8000억위안으로 집계됐고, 수입은 3.2% 늘어난 15조2200억위안으로 파악됐다.
10월 국가별 무역 현황을 보면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하고 수입도 6.6% 늘어나 33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했고, 수입은 6.1% 감소했다. 무역 수지 흑자 규모는 222억달러였다.
아세안(ASEAN)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5.8% 증가하고, 수입은 7.3% 감소했다. 무역 흑자는 140억달러였다.
대(對)한국 수출과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0%, 14.5% 증가해 3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10월 수출 실적 호조에 대해 미국과 EU에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을 대비해 제조업체들이 주요 시장으로 재고를 서둘러 내보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존스랑라살)의 브루스 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10월 들어 기상 환경이 좋아졌고, 크리스마스를 앞둔 전통적인 성수기라는 점,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가격 할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 실적 호조가 경기 부양책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중국 경제를 뒷받침해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중국 정부가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1조4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지방 정부와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가져오고 소비심리도 회복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인해 미중 무역관계에 대한 우려를 피할 수 없다고 외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상품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이 조치가 시행되면 세계 최대 경제대국 간의 무역 교류에 큰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기업들은 미국에 5000억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출했는데 이는 전체 수출액의 약 15%로, 관세 장벽이 현실화하면 중국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