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5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현지시간) 취임 후 최우선 순위 과제의 하나로 불법 체류자 대규모 추방을 꼽았다. 조만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는 계획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미 NBC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국경을 튼튼하고도 강력하게 만들어야 하며, 동시에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길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나는 ‘안된다. 당신은 들어올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뒤 “우리는 사람들이 들어오길 원한다”며 합법적 이민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체류자 추방’ 공약 이행시 그에 따른 비용 문제에 대해 질문받자 “그것은 가격표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불법 입국자들의 살인 등 강력범죄를 거론한 뒤 “우리는 (대규모 추방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히스패닉, 청년층, 여성, 아시아 출신자 등 다양한 유권자층에서 선전한 데 대해 “나는 민주당이 이 나라의 사고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 지형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경찰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찰권 과잉 행사로 흑인 범죄 용의자가 목숨을 잃은 일을 계기로 민주당 내부를 포함해 진보 진영 일각에서 경찰 예산 삭감 운동이 일어나고, 그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한때 동조의 뜻을 밝힌 것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 경쟁자였던 해리스 부통령과의 대선 이후 통화에 대해 “매우 좋은 통화였고, 서로 매우 존중했다”고 소개한 뒤 자신이 바이든 대통령과 “아주 조속히”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승리가 결정된 지난 6일 오전 이후 지금까지 약 70개국 정상과 통화했다고 소개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대선 이후 아직 하진 않았지만 대화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