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김병만의 SBS ‘정글의 법칙’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김병만이 오랜 기간 ‘정법’을 출연하다 보니 캠핑 체험장 주인처럼 돼버렸다고 한다. 멤버들이 오면 체험 시켜주고 내보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것이 김병만의 고민이자 딜레마였다.
하지만 TV CHOSUN ‘생존왕’은 정글팀, 군인팀, 피지컬팀, 국가대표팀 등으로 나눠 팀전을 벌이는 속에 개인의 기량도 엿볼 수 있는 서바이벌이다. 김병만(이 속한 정글팀)이라고 해서 무조건 1위를 하는 건 아니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능력을 갖춘 12명을 네 팀으로 나누었는데, 종목에 따라 잘하는 팀이 다를 수 있고 생존 기술 능력, 육체 능력, 정신력, 전략 기술을 다각도로 발휘해 성적을 내야 한다. 때로는 다른 팀에게 배신을 당해 셸터(Shelter)를 빼앗기는 등 어려움에 처하기도 한다.
김병만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있고, 격투기 선수도 있다. 비행기를 타고 스팟 이동중에도 긴장해야 한다. 힘들었지만 이룬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만은 “서로 죽이는 게임이 아닌, 협업해서 경쟁하는 게임들이 좋았다. 서로 인상을 쓰면서 뺏고 뺏기는 모습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면서 “기초체력이 받쳐줘야 게임에 나갈 수 있다. 저도 계속 몸을 만들었다. 우리팀 정지현에게 기초체력 훈련도 받았다. 저의 피지컬이 초라하게 보인다. 하지만 제 노하우와 추성훈의 몸을 합치면 세계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저는 정글팀장으로서 김동준, 정지현 두 명만 책임지면 되는 것도 좋은 룰이라고 생각한다. 승패를 떠나 완주한 느낌이다. 카타르시스도 느꼈다”고 밝혔다.
김병만은 추성훈, 김동현 등에 비해 힘은 부족하다. 그래서 정면 도전을 하지 않고 머리를 쓸 때도 있다. 머리+몸+경험이 다 있어야 유리하다고 한다. 바다에서 대결하면 박태환이 유리하기 때문에 줄 건 주고 가져올 건 가져와야 하는 전략을 쓴다. 김병만은 촬영이 끝난 뒤 입원해야 할 정도로 녹초가 됐다고 한다.
김병만은 김민지, 박하얀 등 두 여성 참가자들을 이기기 어렵다고 했다. “여성과 대결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스포츠 능력이 있어야 출연할 수 있다.”
‘생존왕’이 추구하는 팀전에서도 김병만의 역량은 마음껏 발휘된다. 집 짓는 걸 도와주고 카메라 뒤에서 스태프의 일원이 되기도 한다. 김병만이 지난 4일 방송에서 군인팀에게 코코넛을 칼등으로 탁탁 쳐 과육을 분리시켜 밀키하고 고소하며 달달한 코코넛 배젖을 맛보게 하고, 자신의 정글팀에게 파이어스틸을 긁어내어 부싯돌 가루를 모은 뒤 불피우는 정글특강은 TV 프로그램으로서도 재미도 있고 유익했다.
뿐만 아니라 1라운드 마지막 대결에서 펼쳐진 피지컬팀과 국가대표팀의 데스매치 팀전은 바닷에 떠있는 배안의 코코넛을 가지고 와 육지에서 코코넛을 터뜨려 그 워터로 수조를 먼저 가득 채우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었는데, 끝날 때까지 긴장감이 넘치는, 재밌는 승부 방식이었다. 결국 국가대표팀이 첫번째 탈락팀이 됐다.
김병만이 뉴질랜드에 조성한 ‘병만랜드’는 ‘가족생존왕’을 콘셉트로 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빠가 팀장이 되고, 주최측에서는 리더십+협동심+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미션을 제공한다. 김병만은 경기도 양주에도 아이들이 직접 뗏목이나 새총 등을 만들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