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 모르는 엔비디아 주주들…‘3Q 매출 351억弗’ 어닝서프라이즈에도 주가 ‘뚝’ [투자360]

전년比 3분기 매출 94%·순이익 106%↑
4분기 매출 전망도 예상치 상회
“블랙웰 4Q 본격 생산·출하…내년에는 늘어날 것”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 대장주 엔비디아가 올해 3분기(8~10월) 또 한 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실적을 통해 350억8000만달러(49조1190억원)의 매출과 0.81달러(1134원)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000만달러를 웃돌고, EPS도 예상치 0.75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 월가 큰손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실제 실적 기대치를 집계하는 어닝위스퍼가 제시한 3분기 엔비디아 EPS ‘위스퍼 넘버(whisper number)’ 0.78달러조차도 실제 수치가 넘어섰다는 점에서 대다수가 예상치 못한 수준의 실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을 약 375억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70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지속적인 AI 열풍 속에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고, 순이익은 193억 달러로 1년 전 92억4000만달러보다 106% 급증했다.

특히,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308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288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신 AI 칩인 ‘블랙웰’의 본격적인 생산·출하는 이번 4분기부터 시작하며, 내년에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현재 주력 AI 칩인 ‘H200’의 매출도 이번 분기에서 많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며 “(H100과 H200 칩 등) 호퍼에 대한 수요와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블랙웰에 대한 기대는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미 뉴욕증시(NYSE) 정규장에서 0.76% 내린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약세를 나타냈다. 실적 발표 직후 3% 이상 하락했다가 1% 안팎으로 낙폭을 줄였다. 4분기 매출 전망치가 비록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한껏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대폭 상회’를 기대하고 있었던 만큼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엄청난 실적 상승에 익숙해졌다”며 “이제 그런(엄청난) 성과를 내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실적 보고서도 여전히 매우 탄탄했지만,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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