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위트홈 촬영 장면 [SNS]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돈 내고 보는 건 넷플릭스면 된다”
“TV는 볼게 없다”
넷플릭스발 유료 방송의 위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유료 방송 이용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방송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시청률 0% 방송 프로그램도 속출하고 있다. 가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케이블TV는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이러다 진짜 망한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유료 방송 가입자 수는 3630만4778 가입자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5328 가입자가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가입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케이블TV 가입자는 1241만2496 가입자로 전 분기 대비 1.03% 감소했다. 감소율이 지난해 상반기 0.77%, 하반기 0.71%보다 커졌다.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한 LG헬로비전, 딜라이브, CMB 모두 가입자가 줄며, 역성장하고 있다.
위성방송인 KT스카이라이프도 가입자가 줄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촬영 현장 [사진, 넷플릭스] |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이용이 늘면서 유료 방송을 해지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선전해 온 IPTV 가입자 증가율도 0%대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IPTV 가입자는 2107만1566 가입자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0.41% 늘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감소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방송사 콘텐츠 외면 현상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OTT에 방송사들의 강점이었던 드라마 주도권까지 뺏긴 양상이다.
하주용 인하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OTT의 국내 방송시장 잠식 현상은 수년 이내 국내 채널 사업과 유료 방송사업의 쇠퇴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19세 이상 유료 방송 이용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료 방송 이용자의 37%가 유료 방송을 해지하고 OTT 이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TV를 보는 일이 줄어서’(31%)와 ‘TV에 볼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30%)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OTT 이용자는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대 97.8%, 10대 97.6%가 OTT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