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왼쪽 세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역사상 최초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통과시킨 (내년) 예산안에 대한 총평은 그냥 국정 마비를 목적으로 한 것이고 디테일을 들어가보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우리 국민의힘이 주도한 AI기본법에 동의했다”며 “그런데도 AI 생태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안정적 전력 공급 새 희망인, 소형모듈원자로(SMR) 관련 R&D(연구개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고 말했다.
또 “예산에는 각각 수입이 있다. 국회에도 특활비(특수활동비)가 배정된다. 저는 필요한 예산이라 생각한다”며 “경찰에도 국민 여러분의 밤길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히 보호하기 위해 특활비 예산이 배정됐다. 정말 나라에 돈이 없어서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국민 여러분은 어떤 걸 선택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저는 대부분의 국민들께서 경찰의 치안 유지를 위한 특활비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민주당의 선택은 정반대다. 국회 특활비는 그대로 살려 놓고 경찰의 치안 유지를 위한 특활비는 ‘0’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시각은 국민들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들을 볼모로 인질극을 하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경찰이 치안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나라를 만드는 게 민주당의 2024년 12월의 목표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 및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들에 대한 탄핵 추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렇게 자기들을 수사하거나 자기들에 대한 비위를 조사한 사람을 꼭 집어서 탄핵하겠다고 하는 것, 이게 2024년에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저희가 이것에 너무 익숙해져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나라가 아니지 않나”라며 “감사원장을 탄핵할 경우 그 직무를 대행할 사람이 과거 친 민주당적 성향으로 국회에서 비판받았던 조은석 감사위원이다. 이건 그냥 감사원을 민주당이 탄핵을 통해 탈취하겠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자기들이 살려고 대한민국 전체를 무정부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