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 1만대 판매 달성 유일
RV 첫 베스트셀링카 등극 유력
기아의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쏘렌토(사진)가 올해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세를 이어가면서 RV(레저용 차량) 가운데 최초로 연간 베스트셀링카 등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11월 쏘렌토의 국내 판매 대수는 1만434대에 달한다. 이는 승용차와 상용차를 모두 포함한 11월 국내 전체 판매 모델 가운데 최다 판매량이다. 월별 기준으로도 올해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월 1만대 이상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처럼 쏘렌토는 11월에만 1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더하며 올해 연간 누적(1~11월) 판매량 8만5000대를 넘어섰다. 이 같은 상승세라면 지난해 기록한 연간 최다 판매 기록(8만5811대)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4세대 쏘렌토는 2020년 출시 후 매년 6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중형 SUV 시장 최강자로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8월 기아 오토랜드 화성의 생산라인 정기 점검으로 인한 일시적 생산 중단 기간을 포함하고도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승게가 12월까지 이어질 경우 쏘렌토는 올해 국내 베스트셀링카 등극도 유력할 것으로 분석한다.
쏘렌토가 연간 판매량 1위를 달성할 경우 기아는 1999년 현대자동차 그룹 편입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연간 베스트셀링카를 배출하게 된다. 동시에 RV 모델로는 최초로 국내 연간 판매 1위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2000년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는 줄곧 세단과 상용차 모델이 번갈아 기록해 왔다. 때문에 쏘렌토가 연간 판매 1위를 지켜낼 경우 RV 최초의 베스트셀링카라로 이름을 올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기아 관계자는 “중형 SUV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쏘렌토는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차급을 뛰어넘는 여유로운 실내공간으로 고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월간 판매 1위와 연간 최다판매 기록은 쏘렌토의 상품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자동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간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지켜왔다. 이어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아반떼가, 2014~2015년에는 다시 쏘나타가 1위를 차지했다. 2016년은 포터가 가장 많이 팔렸고, 2017~2020년은 그랜저, 2021~2022년은 포터, 2023년에는 그랜저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쏘렌트의 선전을 앞세워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기아의 차량 판매도 선방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지난달 완성차 시장에서 국내 4만8015대, 해외 21만3835대, 특수 차량 576대 등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26만2426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승용차의 경우 레이 4753대, K8 4336대, K5 2645대 등 총 1만3300대가 판매됐다. RV는 쏘렌토가 1만대를 넘긴 것을 비롯해 카니발 7516대, 셀토스 4887대, 스포티지 4233대 등 총 3만1509대가 팔렸다.
해외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한 21만3835대를 기록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4만1871대로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 관계자는 “이달부터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과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을 본격 판매해 판매 모멘텀을 개선해 나가겠다”며 “내년에는 EV4와 EV5 등 전기차(EV) 라인업을 강화하고, 픽업트럭 타스만으로 새 시장에 진출해 판매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재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