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세례 사전 차단?…국힘 당사 앞에 등장한 오물 방지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된 7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 불참으로 폐기된 이후 국민의힘 당사 앞에 오물 투척 방지벽이 설치됐다.

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옆문에는 불투명한 가벽 형태의 폴리스 라인 3개가 나란히 설치됐다. 폴리스 라인 앞뒤로는 경찰 20여명이 배치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벽은) 전날 국회 상황 때문에 설치됐다”며 “어제 집회가 있었고 앞으로 행진도 예정돼 있기 때문에 시위대의 오물 투척 가능성 등 안전 문제를 다방면으로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당에서 따로 요청한 것은 아니고 최근 시국 상황으로 경찰 측에서 경호 강화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7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하며 대거 불참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같은 시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는 촛불행동의 주최로 ‘윤석열 퇴진, 즉각 구속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집회에는 오후 5시 기준 주최 측 추산 약 10만명(경찰 추산 1만~1만 2000명)이 참석했다.

집회 현장에선 ‘국민의힘을 해체하라’, ‘국민의힘은 내란동조범’이라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주최 측은 “국민의힘이 탄핵안을 부결시켜 윤석열의 대통령직을 유지한 것은 내란동조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집회는 당분간 매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최 측은 “야당들이 다음 주 다시 탄핵안을 발의한다고 한다”며 “윤석열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일 국회 앞에서 촛불을 들고 주말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규모 촛불을 들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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