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미뤄졌던 결혼이 특정기간이 몰리면서 1년차 신혼부부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무자녀 신혼부부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97만4000쌍으로 전년(103만2000쌍)보다 5만8000쌍(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웨딩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웨딩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
조사 대상은 매년 11월 1일 기준으로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부부 중 혼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부 중 1명 이상이 국내에 거주하는 부부다. 신혼부부가 100만쌍을 밑돈 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2015년 147만2000쌍에 달했던 신혼부부는 매년 5만~8만쌍씩 줄고 있다.
다만, 혼인 1년 차 신혼부부(19만1175쌍)는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혼인 1년 차의 증가세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탓에 지연됐던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집중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결혼 2년 차 이상 신혼부부는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전체 신혼부부 중 초혼부부는 전체의 78.9%를 차지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47.5%로 전년보다 1.1%포인트(p) 상승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자녀 수는 0.63명으로 전년(0.65명)보다 0.02명 감소했다.
신혼부부 수 추이 / 혼인연차별 신혼부부 수 [통계청 제공] |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48.9%로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58.9%)보다 낮았다.
초혼 신혼부부 중 맞벌이 부부 비중은 58.2%로 전년보다 1.0%p 상승했다. 맞벌이 비중은 혼인 1년 차가 61.8%로 가장 높았고, 혼인 연차가 높아질수록 맞벌이 비중은 작아져 결혼 5년 차에는 54.9%까지 떨어졌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7265만원으로 전년(6790만원)보다 7.0% 증가했다. 소득이 높은 맞벌이 부부 비중이 늘어난 영향이다. 맞벌이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소득은 8972만원, 외벌이 부부는 5369만원이었다.
초혼 신혼부부 중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전체의 87.8%로 전년보다 1.2%p 하락했다. 2021년(89.1%) 이후 2년째 하락세다. 대출잔액의 중앙값은 1억7051만원으로 전년(1억6417만원)보다 634만원 늘었다.
통계청은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이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하락했지만, 보금자리론 등 주택 관련 대출 지원 영향으로 고액 대출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9000만원,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2억707만원 등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