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공장 추가 투자, 변화 없어”
신학철(사진) LG화학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모든 문제를 기회 요인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어떤 변화가 오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재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찾은 신 부회장은 이날 워싱턴D.C. 상원의원 건물에서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공화·테네시)과 면담하고 블랙번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어느 정부가 들어오든 약간 변화가 있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이런 (정책) 변화가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평했다. 또 “중국은 아마 좀 더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은데, 만약 중국 기업들의 진입이 좀 더 어려워진다면 그것은 특히 한국한테는 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서 규정한 전기차 정책을 비롯해 바이든 정부의 지원 정책이 축소될 전망과 관련해 블랙번 의원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깊게는 얘기를 못 했다”고 했다.
이어 “한국, 특히 LG가 미국에 많이 투자했고 앞으로도 투자하게 될 텐데 이는 미국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발전에 굉장히 좋은 일이므로 그런 의미에서 협조를 부탁했다”면서 “(블랙번 의원도) 기꺼이 그런 메시지를 트럼프 정부에 전달하고 본인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블랙번 의원이) 워낙 테네시에 한국 기업이 많고, LG도 많이 투자했기 때문에 잘 서포트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지난해 말 테네시주에 착공한 LG화학의 양극재 공장 추가 투자와 관련해선 “1기 투자를 한 다음에 상황을 본다는 것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면서 “계획 자체에는 큰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향후 대미 투자 분야 등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배터리 수요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좀 홀딩(보류)되는 것이 있고 그런데 장기로 보면 당연히 더 많은 물량이 필요하게 돼서 (블랙번 의원과) 서로 가정적으로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내년도 경제 전망에 대해선 “여러 지정학적 변수도 있고 올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오히려 미국의 새 행정부가 우리한테 기회 요인이 될 수도 있고 또 그렇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블랙번 상원의원은 면담 뒤 잠깐 의원실 밖으로 나와 “좋은 면담이었다”며 “지난해 클락스빌 착공식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리는 그들(LG)이 테네시에 있으면서 테네시와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10일에는 빌 헤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고은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