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의 고교 시절 스승이 “정의의 편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유튜브 채널 원주MBC NEWS]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에 불참한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의 고교 시절 스승이 “정의의 편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원주MBC NEWS는 지난 9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정권퇴진집회 당시 시민발언대에 선 박 의원 고교 시절 국어교사 곽대순씨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곽씨는 마이크를 잡고 “박 의원, 나 기억하나? 나 자네 국어 선생이었네”라며 “자네가 선택한 행복히 사는 길이 이렇게 사는 길인가. 너무 마음이 아프네. 자네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홍길동전에 나오던 말 ‘유방백세’. 꽃다운 이름을 백세에 전한다는 그 말의 반대말인 ‘악취만년’을 내가 예전에 설명했었네”라며 “자네는 유방백세 길을 포기하고 지금 악취만년의 길로 접어들었어”라고 했다.
이어 “(탄핵 표결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 다 빠져나갈 때 자네가 거기 남아있길래 ‘역시 박정하’라고 기뻐했는데 조금 있으니 없어졌다”며 “너무 실망스럽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 비록 내세울 것 없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내 제자가 원주 시민들 입에 좋지 않게 오고가는 건 선생으로서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네”며 “시민 품으로 정의의 편으로 돌아오게. 간곡히 부탁하네”라고 호소했다.
박정하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해제 투표에 참여해 찬성했지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탄핵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안철수 김예지 조경태 김상욱 김재섭 진종오 의원 등 6명이다. 국민의힘에서 2명 이상의 의원이 추가로 동의할 경우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명이 찬성하면서 탄핵안은 가결된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안 표결은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