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출연료 4억 너무 심하다했더니” 사상 첫 초유의 사태에 ‘비명’

조명가게 [사진 디즈니+]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영화·드라마보다 뉴스가 더 충격적”

초유의 탄핵 정국이 겨울 성수기를 맞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까지 잠식시키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충격적인 뉴스가 쏟아지면서 OTT 이용자가 줄고 있다. 반면 유튜브 뉴스 이용자는 3배 이상 폭증했다.

거액을 투자한 작품들이 주목받지 못하면서 “왜 하필 이때냐”라는 비명이 쏟아지고 있다. 주연급 배우 회당 출연료 3억~4억원은 기본이 됐을 정도로 몸값이 폭등하면서 겨울 성수기 작품들 대부분이 200억원이 넘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상태다.

13일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12월 첫 주(2~8일) 넷플릭스 시청 시간은 1924만시간으로 전주 대비 3.6% 빠졌다. 특히 비상계엄 직후였던 지난 4일 시청 시간이 253만8000시간으로, 평소보다 30% 넘게 급감했다.

티빙의 주간 시청 시간도 1125만 시간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웨이브 12월 첫 주 시청 시간도 전주 대비 4.5% 줄었고, 디즈니+도 전주 대비 5.3%가량 빠졌다.

12월 OTT 기대작


12월 연말연시 콘텐츠 시장 성수기를 겨냥 신작을 쏟아냈던 OTT 업체들이 탄핵 정국의 직격탄을 맞은 격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고 히트작 ‘무빙’에 이어 다시 한번 강풀 작가 원작 ‘조명가게’를 선보였고, 넷플릭스는 드라마 ‘트렁크’, 티빙도 ‘애플TV+ 브랜드관’을 통해 파친코 시즌1·2 등을 선보였다.

오는 12월 25일 공개하는 글로벌 최고 화제작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의 황동혁 감독은 “이런 시국에 오징어게임2를 공개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고 말했다.

{사진, CJENM]


극장 영화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CJENM은 향후 영화 사업의 운명을 좌우할 최대 기대작인 ‘하얼빈’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개봉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참패하며 영화 사업 철수설까지 나돌았던 CJENM은 ‘베테랑2’에 이어 거액을 투자한 ‘하얼빈’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에 묻혀 ‘하얼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얼빈’은 순제작비 265억에 손익분기점 650만명에서 680만 가량이다. 올해 개봉작 중 이 성적을 넘은 작품은 ‘파묘’, ‘범죄도시4’, ‘인사이드아웃2’, ‘베테랑2’등 4개에 불과하다. 탄핵 정국으로 신작 영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얼마나 관객을 동원할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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