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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수동에서 열린 물 시음회에서 한 시민이 아리수를 마시고 있다. [아리수TV]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서울시가 수돗물 아리수에 대한 시민들 편견을 깨기 위한 깜짝 행사를 열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아리수본부는 최근 성수동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워터 브랜드 팝업’을 가장한 행사를 개최했다. 수돗물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한 특별 행사였다.
가상의 생수 이름은 프랑스어로 하늘색을 의미하는 ‘Bleu ciel(블뢰 시엘)’로 정해졌다. 물은 고급스러운 외관의 유리병에 담겼고 북유럽 국가 에스토니아 출신 크리에이터 마리엘을 모델로 내세워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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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리수본부는 새로운 물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브랜드 이름을 프랑스어로 하늘색을 의미하는 ‘Bleu ciel(블뢰 시엘)’로 정했다. [아리수TV] |
해당 팝업스토어에는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시음회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고급 생수로 알고 마셨던 물이 사실 서울 수돗물 아리수라는 것이 뒤늦게 공개되자 시민들은 매우 놀랐다.
시음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소름 돋게 생수와 차이를 아무것도 못 느꼈다”며 “편견이었구나 싶은 정도로 맛이 괜찮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시민들도 “그냥 수돗물 먹어도 괜찮겠다”,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제작한 이번 실험 영상 ‘수상한 시음회’는 유튜브 ‘아리수TV’ 채널에서 조회수 14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마리엘은 “수돗물을 마시면 플라스틱 사용량도 많이 줄일 수 있어서 환경을 위한 실천이기도 하다”며 “이번 기회로 더 많은 분이 아리수를 선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이번 영상을 통해 수돗물 먹기를 주저하는 이유가 편견은 아니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아리수는 서울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공재지만 품질만큼은 어떤 물과 견줘도 될 만큼 뛰어난 서울의 프리미엄 워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