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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미국에서 은행을 인수 합병한 크레딧 유니언(신용조합)의 수가 전년 대비 9건이나 증가한 20개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치에 도달했다.2022년의 16개를 넘어선 것이다.
크레딧 유니언의 은행 합병은 1월 뉴욕 포킵시 소재 허드슨 밸리 크레딧 유니언이 캐스킬 허드슨 뱅크를 인수하며 시작됐다.
자산 규모 69억달러의 대형 크레딧 유니언인 허드슨 밸리 크레딧 유니언은 캐스킬 허드슨 뱅크를 총 5억 9300만달러에 인수했는데 이는 올해 일어난 크레딧 유니언의 은행 합병 중 최대 규모의 거래다.이후 글로벌 페더럴 크레딧 유니언도 은행 합병에 동참했다.올 한해 동안에만 5곳의 워싱턴 주 소재 크레딧 유니언이 은행을 인수 합병했다.
규모의 논리로만 보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강한 은행이 크레딧 유니언을 인수하는 것이 쉬울 것으로 보이지만 크레딧 유니언은 비영리 금융기관이라는 특성상 연방정부의 면세혜택 대상이라 M&A 시장에서 오히려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게 금융가의 분석이다. 매각을 통해 시장에서 발을 빼기(Exit)원하는 은행은 많은 반면 이를 합병할 다른 은행은 찾기 어려운 데 크레딧 유니언이 이런 상황을 잘 이용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레딧유니온과 은행의 주요 차이점 중 하나는 소유주가 누구냐는 것이다. 은행은 일반적으로 배당금을 기대하는 주주가 소유하는 영리 기업이다. 크레딧 유니온은 개인, 가족, 지역사회의 재정적 성공을 위해 헌신하는 비영리 회원 소유의 협동조합이다.조합원이 운영 방식에 대해 발언권을 가진 소유주이며, 발생한 수익은 크레딧유니언에 재투자되거나 더 낮은 수수료 또는 더 나은 이자율의 형태로 멤버에게 환원된다.
크레딧유니언과 은행 모두 당좌 예금, 저축 예금, 대출, 모기지, 신용 카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레딧유니언은 비영리 기관이기 때문에 고수익 당좌 예금, 대출, 신용 카드와 같은 상품에 대해 낮은 수수료와 경쟁력 있는 이자율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