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부산 간 초실감 원격 컨퍼런스 메타버스 시연 성공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네트워크 종단 간 성능 맞춤형 단말 네트워크 스택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ETRI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6G 환경에서 원격회의나 협연, 수술 등이 가능한 핵심 유선 네트워크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네트워크 종단 간 성능 맞춤형 단말 네트워크 스택 기술을 개발해 지연 없는 원격회의 시연으로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네트워크 서비스 전송 구조는 대역폭, 지연 등 응용서비스가 요구하는 복합적인 네트워크 성능을 정밀하게 제공할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네트워크 스택 기술은 응용과 네트워크 상호 간 협업을 통해 플로우(Flow)당 100Gbps(기가비트) 수준의 초실감 대역폭 성능과 10만분의 1초 수준의 고정밀 성능을 제공한다.
그동안 메타버스 기술이나 가상·증강현실 등 기술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은 지연 성능에 대한 보장성 확보였다.
내가 보고 있는 화면에서 시선을 돌렸을 때 프레임 지연이 없어야 부드러운 화면 전환으로 어지러움이 발생하지 않고 화면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지연 성능이 보장되지 못해 관련 서비스의 상용화가 더뎠다.
ETRI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원격회의는 물론 원격 오케스트라 협연, 원격 수술, 원격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제어, 홀로그램, 실시간 VR 등의 체험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차세대 네트워크 선도 연구시험망(KOREN, 코렌)에 연동해 대전-부산 간 458km 테스트베드 네트워크에서 현장 검증에 성공했다.
ETRI 대전 본원 패킷네트워크연구실 실험실의 발표자와 부산 부경대학교 누리관 3층의 발표자가 자료를 띄워놓고 설명하는데 전혀 지연감이 없었다.
두 사람이 토론하는 모습이 마치 3D 홀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화면으로 펼쳐졌다.
이로써 종단 간 고품질 서비스를 위한 전송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셈이다.
ETRI가 개발한 성능 맞춤형 프로그래머블 단말 네트워크 스택은 고정밀 네트워크(HPN) 전송 프로토콜 모듈과 네트워크 운영체계(NOS) 스택의 2개 모듈로 구성되어 있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네트워크 종단 간 성능 맞춤형 단말 네트워크 스택 기술 시연회 모습.[ETRI 제공] |
이 기술은 2028년 이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에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초실감, 고정밀 서비스 품질도 만족하고, 인터넷의 TCP-IP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단말 네트워킹기술이다.
향후 ▷홀로그래픽형 초실감 통신 ▷고정밀 저지연 원격제어 ▷실시간 인공지능형 서비스 등의 단말장치에 장착돼 널리 서비스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식 ETRI 패킷네트워크연구실장은 “6G의 핵심 인프라인 6G 초정밀 네트워크를 위한 초저지연·초정밀 패킷전달 핵심기술뿐 아니라, 6G에서 종단 간 초실감, 고정밀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인 성능 맞춤형 단말 프로토콜 스택 기술을 조기에 확보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본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지난 8월 국내 네트워크 솔루션 업체인 ㈜케이벨에 초저지연 전송 프로토콜 기술이전을 완료하고 상용시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