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이 강남보다 잘 산다는데…” 건설사들 연말 수주전 뛰어든다 [부동산360]

23일 한남4구역 삼성vs현대 합동설명회
24일 방배7구역 시공사 선정 위한 현장설명회


서울 최대 재개발사업장인 한남뉴타운 4구역. 홍승희 기자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서울 내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수주를 위한 건설사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건설사들의 경쟁구도는 국내서 전통적으로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 용산에 집중된다. 특히 용산구 한남동, 서초구 방배동 등 대어급 사업지들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연말연초에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3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한남뉴타운 4구역 재개발사업을 위한 합동설명회를 진행한다. 설명회에서 조합원들에게 직접 사업 조건을 설명하고, 다음 날인 24일 홍보관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남4구역의 최종 시공사는 내년 1월 18일 결정된다.

지난 2007년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이수 힐스테이트)이후 17년만에 한남4구역에서 맞붙게 된 양사는 파격적인 입찰 조건을 제시하는 등 수주권을 따내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측은 홍보관 역시 큰 규모의 견본주택 급으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용산뿐 아니라 서초의 방배7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도 오는 2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방배7구역은 방배동 891-3번지 일대 1만7549㎡ 부지에 지하4층~지상19층 316가구 규모 아파트 짓는 사업이다. 규모 작지만 일반 분양 물량이 많아 사업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 조합에는 앞서 지난 4월과 6월 입찰에서 건설사들이 참어하지 않아 유찰됐고, 지난 9일에는 삼성물산만 단독 입찰해 유찰됐다. 당초 SK에코플랜트도 입찰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입찰은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예정대로 관심을 가지고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방배15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지난 20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 받았다. 현장에는 포스코이앤씨, 한신공영, 금호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극동건설, 진흥기업, 한양,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10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조합에 따르면 이날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건설사는 포스코이앤씨, 금호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 총 4곳으로 알려졌다. 24일까지 입찰의향서를 신청받을 예정이다.

송파구의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단지도 본격적인 시공사 입찰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당 구역은 9월 첫 번째 입찰에선 GS건설만 참여해 유찰됐지만 두 번째 입찰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경쟁 구도 형성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특히 이 곳은 GS건설이 주력지로 삼고 있는 지역이다. 단독입찰의 기대감을 걸었지만 갑자기 다른 상위권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며 당황한 기색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공을 들인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 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남권과 용산구, 성동구까지는 전통적으로 부촌으로 꼽히지만 아직 개발할 곳이 많이 남아있는 핵심지로 꼽힌다”며 “특히 탄핵 정국으로 당분간 부동산 정책이 ‘올스톱’될 수 있는 만큼 남아있는 대어급 개발지를 수주하는 게 관건이 될 거라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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