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그린란드 소유해야”…캐나다 51번째 주 이어 논란

덴마크 대사 임명하며 언급…집권1기때도 일방적 매입 거론
당시 덴마크 총리 “터무니없는 소리”…양국 외교갈등 촉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터닝포인트 USA’ 주최의 ‘아메리카 페스트 2024’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 대사를 임명하며 “그린란드를 사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린란드는 북극해에 있는 덴마크 자치령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켄 호워리 전 스웨덴 대사를 덴마크 대사로 발탁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 안보와 전 세계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지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인 2019년에도 그린란드 매입 의사를 일방적으로 주장해 파장이 일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에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터무니없다”고 반박하면서 외교적 갈등을 초래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예정됐던 덴마크 방문을 전격 취소하면서 동맹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덴마크가 부유한 국가임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에 대한 재정적 기여도가 작다고 보복성으로 비치는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그린란드 매입 추진은 북극 패권의 교두보 확보 차원은 물론 국내 현안에서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까지 다양한 해석이 나왔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언론인 피터 베이커와 수전 글래서의 저서 ‘분열자: 백악관의 트럼프’(The Divider: Trump in the White House, 2017-2021)에 따르면 당시 그린란드 매입 아이디어는 에스티 로더 창업자의 아들인 뉴욕의 사업가 로널드 로더가 낸 것이라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정말 경험이 많은 내 사업가 친구가 우리가 그린란드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당시 관련 특별팀이 꾸려지기도 했다고 저자들은 전했다.

트럼프가 우방국에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언급하며 조롱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왜 캐나다에 연간 1억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지원하는지 아무도 대답할 수 없나? 말이 안 된다”며 “많은 캐나다인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세금과 군사 보호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 51번째 주!!!”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덴마크 대사 외에도 스위스 대사에 칼리스타 깅리치 전 바티칸 주재 미국대사를, 마우리시오 클라버 캐논 전 미주개발은행 총재를 라틴아메리카 특사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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