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기 두려운데” 최태원, 젠슨 황 8개월만에 또 만나나

2주 앞으로 다가온 ‘CES 2025’서
반도체 두 거물 재회동 여부 촉각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4월 미국을 방문할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최태원 회장 SNS]



“솔직히 (젠슨 황과의) 미팅을 더 가기가 이제는 두렵다. 좀 쉬었다가 만나야할 필요가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가전·IT전시회 ‘CES 2025’ 개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만남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최 회장은 황 CEO가 차세대 HBM 출시 속도를 당겨달라고 재촉한다며 그와의 미팅에 대해 “두렵다”고 농담조로 말한 바 있다. 4월 방미 이후 약 8개월 만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의 두 ‘거물’이 다시 한번 만나게 될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CES 2025’에서 AI 컴퓨팅에 최적화한 최첨단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인다. 특히 해외 전시 최초로 16단 HBM3E(6세대 고대역폭메모리)가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처음으로 16단 HBM3E를 전시한 바 있다. 현존 최대 용량인 48기가바이트(GB)로, 내년 상반기 공급을 목표로 한다.

최태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이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젠슨 황 CEO와의 삼자 면담 성사 가능성도 높다. 황 CEO는 개막 전날인 6일(현지시간) 기조연설자로 나서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등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AI와 가속 컴퓨팅 기술이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거물급의 만남이 성사되면 약 8개월 만의 재회동이다. 최 회장은 4월 미국 출장 당시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 물량의 상당수를 납품하고 있다.

황 CEO가 이번 만남에서 차세대 HBM의 개발 속도에 대해 다시 재촉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SK AI 서밋의 기조연설에서 “지난번 젠슨 황 CEO를 만났을 때 HBM4 공급 일정을 6개월 당겨달라고 요청했다”며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에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했더니 ‘할 수 있다’고 해서 황 CEO에게 6개월 당겨보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CEO와) 또 미팅하기 두렵다, 한 번 더 가면 (스케줄을) 또 당기라고 할까 봐“라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CES에서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를 주제로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590평 규모 전시 공간에는 SK의 AI DC(데이터센터) 관련 기술과 각종 AI 서비스, 파트너사들과의 협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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