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안보 일정 완전 재개”

한미 외교차관회담 “한미동맹 굳건”
당국 “한덕수-트럼프 통화협의 가능”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속 삐걱거렸던 한미관계가 일단 수습 단계로 돌아섰다. 한미는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의 23일(현지시간) 외교차관회담에서 비상계엄 사태로 연기된 양국 간 주요 외교·안보 일정을 재개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김 차관과 캠벨 부장관이 향후 한미 고위급 교류 일정을 협의했다며 그간 연기된 주요 한미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해 가능한 신속하고 상호 편리한 시점에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을 비롯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 한미 간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을 연기한 바 있다.

미국은 이후 한국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결의안을 가결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체제로 전환되자 한 대행의 과도적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멈췄던 한미 간 외교·안보 일정도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김 차관과 회담 전 공개발언에서 한미 NCG 회의가 조 바이든 행정부 내 재개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미관계에서 핵심적 메커니즘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NCG 일정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김 차관과 캠벨 부장관은 한국 내 정치상황을 비롯해 한미동맹, 북한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차관은 “한국의 민주주의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지지와 신뢰에 감사하다”면서 “한 대행 체제 아래에서 정부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헌법과 법치에 의한 민주적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캠벨 부장관은 미국은 한 대행의 리더십과 한국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철통같은 방위공약에는 어떤 변화도 없음을 재확인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편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내달 20일(현지시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전후로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고위급 소통을 추진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희망하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당선인 간의) 통화도 할 수 있고, (상대측에서) 원하면 대면 회동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대원·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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