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한덕수 탄핵·미 증시 주춤’ 악재 쌓인 코스피에 ‘이것’ 폭탄까지…“하방 압력 불가피” [투자360]

환율 한때 1470원 돌파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로 韓 대행 탄핵까지
연말 수급 공백 심화 속 배당락일


[연합, 신동윤 기자 제작]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달러와 국채금리 강세에 더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심화하면서 27일 코스피가 하방 압력에 그대로 노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85포인트(0.44%) 하락한 2,429.67로 거래를 마치며 연이틀 약세를 보였다.

지수는 강세로 출발했으나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방침을 밝히자 정치적 불확실성 연장 우려가 재차 커지며 결국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6조4104억원으로, 지난해 11월 14일(6조3821억원) 이후 13개월여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지난 24일(6조7408억원)에 이어 거래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199억원, 기관이 18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개인투자자 자금은 3242억원 빠져나갔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야간 거래에서 오전 2시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 시장 종가 대비 13.20원 급등한 146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간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1464.80원 대비로는 4.80원 높아졌다.

이날 전체로 원/달러 환율 장중 고점은 1470.00원으로 1470원 고지를 찍고 내려오기도 했다. 저점은 1,455.20원으로 변동 폭은 14.80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 1,500원대 진입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 속에 투자 심리는 더 위축됐다.

다만 미국과 인도의 잇따른 협력 요청에 탄력을 받은 조선주가 랠리를 이어가며 지수 낙폭을 방어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각각 9%, 4%대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마친 뉴욕 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는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0.07%) 상승했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04%, 0.05% 하락하며 산타 랠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거대 기술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7(M7) 중에는 애플(0.32%)만 올랐다. 애플은 종가 기준 나흘 연속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총 4조달러를 눈앞에 뒀다.

올해 증시 폐장까지 단 2거래일을 남겨둔 가운데 이날 한국 증시는 반등 재료 탐색에 나서겠으나 상황이 여의치는 않다. 이날이 결산 배당 기준일이 12월 말인 법인의 올해 배당락일이기 때문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전날 미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조정을 받은 가운데 배당락 등 연말 수급적 요인이 가미됨에 따라 하방 압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환율이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민감도가 높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움직일 지표와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국채금리·달러 강세 등 비우호적 여건들로 반등 실마리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달러인덱스가 약보합권에서 마감해 환율이 추가 상승 강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불편한 환율 상황과 그로 인한 원화 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게임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업종과 유틸리티, 미디어 등에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됐다”며 “환율의 절대적 레벨에 대한 비관론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시장의 관심 이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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