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 얼린 기업심리, 코로나 이후 최악

한은, 12월 기업경기조사 발표


수출 부진, 내수 위축에 비상계엄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기업심리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차갑게 얼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대비 4.5포인트 하락한 87.0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인 2020년 9월(83.0) 이후 가장 낮다. 하락 폭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1월(-5.6포인트) 이후 가장 크게 위축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를 말한다. 장기(2003년 1월∼2023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전산업 CBSI는 지난 10월 넉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지난달에 이어 이달 두 달 연속 악화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대외 수출 여건이 비우호적인 가운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기업심리지수는 전월대비 3.7포인트 하락한 86.9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업황(-1.3포인트)과 자금사정(-1.3포인트) 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은 제조업보다도 하락 폭이 컸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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