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바이오 톱10’ 3일연속 상승
증권가, 긍정적 개별 모멘텀 주목
유례없는 고환율과 정치적 갈등으로 국내 증시가 한파 속에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는 신규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24일에만 ‘마이티 바이오시밀러 & CDMO 액티브’와 ‘RISE 바이오 TOP10 액티브’ 등 바이오 액티브 ETF 두종이 신규 상장했다. 액티브 ETF에서는 펀드매니저들이 변동에 따라 직접 종목을 골라담는다.
바이오 ETF는 부진한 국내 증시 분위기에 대비해 안정적인 주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26일 종가 기준 1464.8원까지 오른 원/달러 환율의 영향을 받아 코스피는 전장(24일)보다 10.85포인트(0.44%) 내린 2429.67에 마감했으나, 바이오 종목 주가는 안정세를 보였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이티 바이오시밀러 & CDMO 액티브는 상장 첫날인 24일 9710원으로 출발해 26일엔 오히려 전장 대비 0.05% 오른 9715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상장한 RISE 바이오 톱10 액티브는 첫날 9885원에 시작해 26일 동일가로 마감했다.
마이티 바이오시밀러 & CDMO는 국내 바이오 기업 중 바이오시밀러 및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과 관련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2종목의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RISE 바이오 톱10 액티브는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들로 구성된 액티브 ETF로 ‘KRX 바이오 톱10 지수’를 비교지수로 선정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제형 플랫폼/신약개발·바이오시밀러·위탁개발 및 생산(CDMO)으로 분류하는 국내 바이오산업의 3대 핵심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현재 RISE 바이오 톱10 액티브 포트폴리오에는 셀트리온과 알테오젠에 각각 21.2%, 20.3%의 비중이 집중돼 있다. 이 외 ▷삼성바이오로직스(3.9%) ▷유한양행(3.8%) ▷SK바이오팜(3.7%) ▷한올바이오파마 (3.6%) 등 20개 종목이 편입된 상태다.
한편 RISE 바이오 톱10 액티브가 추종하고 있는 ‘KRX 바이오 톱10 지수’ 또한 코스피 한파와는 반대로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KRX 바이오 톱10 지수는 24일 전장 대비 0.99% 상승 후 26일 0.03% 상승한 2180원에 마감했는데 이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한 수치다.
‘KRX 바이오 톱10 지수’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헬스케어 업종으로 분류돼 거래되고 있는 기업 중에서 대표성을 가지는 10개의 시총 상위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앞서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실적 모멘텀이 확대될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며 ‘헬스케어’에 꾸준히 주목해 온 바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부진한 시장 분위기와 달리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의 개별 모멘텀 영향력을 강조한다. 내년에 출범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으로 혜택을 볼 복제약 시장에 대한 장기 성장성 관점에서도 제약·바이오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상장한 또 다른 바이오 ETF인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의 한 달 주가 증감률은 3.46%며, 그 외 주요 바이오 ETF인 ▷KODEX 바이오(2.18%) ▷TIGER 바이오톱10(3.29%) ▷TIGER 헬스케어(3.23%)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6.26%)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4.67%) 또한 동일 기간 주가 증감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벗어났다.
이에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산업의 경우 개별모멘텀에 대한 유연성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영역”이라며 “강달러 등 시장 전체 분위기에서 다르게 갈 수 있는 업종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4일 상장된 두 ETF 모두 액티브인 이유는 제약 업종의 경우 테스크 결과와 규제 리스크에 따라 주가 반응이 크게 달라져서 이를 유연하게 조정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높은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제약사의 성장을 위한 추가 파이프라인/플랫폼 기술 확보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정비 부담이 큰 생산 분야는 믿을 만한 파트너사를 찾아 장기적으로 위탁하는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제약사의 연간 경영 전략이 발표되는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트럼프의 정식 취임 이후 헬스케어 정책의 색깔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1월의 분위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