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파산 속 값 오른 비트코인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국내 투자자의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암호화폐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한국 주가지수와 비트코인 가격 사이의 양의 상관관계가 깨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중국 금융 전문 매체 월스트리트 인사이트는 “비트코인 때문에 한국 증시 폭락?”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코스피(KOSPI)가 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주식 시장은 달러 강세로 인해 혼조세를 보였다. 일부 국가는 현지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이어나갔지만, 한국은 예외였다.
코스피는 원화 기준으로 올해 10.0% 하락했고, 원화 약세까지 고려하면 코스피는 달러 기준으로 18.9% 하락해 아시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코스피는 한때 20% 가까이 상승했지만 하반기에는 모든 상승폭이 사라졌다.
월스트리트 인사이트는 코스피가 이같은 흐름을 보인 이유에 대해 한국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식시장에서 빼낸 돈이 대부분 암호화폐 투자에 쓰였다는 설명이다.
자본흐름 측면에서 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기관투자자들만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규모를 유지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일평균 거래량은 10월 3조4000억원에서 11월 14조900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11월 기준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 수는 1559만명으로 전월 대비 61만명 증가했다. 2021년에는 10%의 인구만 암호화폐 투자에 참여했지만 현재 이 비율은 30%로 확대됐다.
한국 주가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은 전체적으로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올해 10월까지는 이 양의 상관관계가 완전히 깨졌다. [월스트리트 인사이드] |
이같은 여파로 한국 주가지수와 비트코인 가격은 전체적으로 양의 상관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올해 10월부터는 이 양의 상관관계가 완전히 깨졌다. 10월부터 12월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60% 가까이 급격히 상승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약 20% 하락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쉽게 뒤집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 인사이트는 수출 펀더멘탈부터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한국 주력 수출산업이 모두 불리한 전망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매체는 또 한국의 정치 상황의 미래는 더욱 혼란스러워졌고,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내년 한국 증시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